콜마 2세 남매 경영권 갈등 '고조'
창업주 윤동한 회장 중재에도 분쟁 봉합 미지수
지주사, 콜마비앤에이치 '경영진 교체' 요구 이견
2025-05-16 16:20:54 2025-05-16 19:11:28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콜마비앤에이치(200130) 이사회 개편을 두고 콜마그룹 2세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창업주 윤동한 한국콜마(161890) 회장이 중재에 나섰지만, 경영권 분쟁이 봉합될지는 미지수입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윤동한 회장의 장남 윤상현 콜마홀딩스(024720) 부회장이 제약과 화장품 사업 부문을, 장녀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는 건기식 사업 부문 맡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 이사진 개편을 요구하며 윤상현 부회장 등을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임시주총 소집 허가 소송을 제기하면서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됐습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주사 콜마홀딩스가 지분 44.63%를 보유한 건강기능식품 자회사입니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 이사진 변경 이유로 실적 부진으로 인해 떨어진 주주가치 제고와 경영 정상화를 들고 있습니다.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에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를 거부하자 결국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이에 대해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실적 턴어라운드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대표이사 체제 및 이사회 변경 요구는 시기상조라고 일축했습니다.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좌),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우).(사진=뉴시스)
 
영업수익 오히려 '증가', 이사회 변경 '시기상조'  
 
건강기능식품 산업 침체에도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6.2% 증가한 6156억원을 기록했고, 수출 역시 큰 폭으로 늘어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37%를 차지했습니다. 감소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투자 성과 가시화로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며 콜마홀딩스 측의 실적 부진 주장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주장입니다.
 
결국 윤동한 회장이 현 체제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중재에 나섰습니다. 윤동한 회장은 "콜마홀딩스, 한국콜마로 대표되는 화장품·제약 부문은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로 대표되는 건강기능식품 부문은 윤여원 대표가 각각 맡기로 한 것은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거친 결과이며, 지금도 그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지주사인 콜마홀딩스 지분율이 가장 높은 윤상현 부회장이 중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콜마홀딩스는 혈연이 아닌 기업 가치와 주주 이익을 기준으로 경영판단이 이뤄져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죠.
 
콜마그룹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지주사인 콜마홀딩스가 한국콜마와 콜마비앤에이치 지분을 각각 26.31%, 44.63% 가지고 지배하고 있습니다. 콜마홀딩스 최대 주주는 31.75% 지분을 보유한 윤상현 부회장이죠. 지난해 말 기준 윤여원 대표가 소유한 지주사 지분율은 7.45%, 윤동한 회장은 5.59%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콜마그룹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들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은 장기적으로 기업 내 불안정성과 경영 효율성 저하, 기업 이미지 손상 등으로 인해 기업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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