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2025)에 참가한 한화 부스에 장보고-III 배치-II 등 주요 제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한화)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세계 최고 수준의 잠항 능력을 갖춘 3000톤급 디젤 잠수함 '장보고-Ⅲ(KSS-Ⅲ) 배치-Ⅱ'를 앞세운 한화가 유럽 내 K-방산 최대 협력국 폴란드 해군 현대화 사업에 도전합니다.
당초 이 사업은 독일로 기우는 형국이었습니다. 하지만 K2 전차 2차 계약 서명식 참석차 지난달 1일 폴란드를 방문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폴란드 국방부 장관에게 잠수함 사업 등 폴란드가 추진 중인 다른 방산 분야에서 양국 간 호혜적인 협력을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을 제안했고 폴란드 측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한화오션이 기회를 잡았다는 게 국방부 고위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한화 그룹 방산 3사는 2일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2025)에 참가한다"며 "이번 전시회에서 한화는 폴란드 해군의 현대화 사업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선봉에는 한화오션이 섭니다. 최근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숏리스트(적격 후보)에 선정된 한화오션은 독자 설계한 장보고-Ⅲ 배치-Ⅱ를 비롯해 폴란드 해군과 발트 3국의 연안 작전 환경을 고려한 2000톤급 연안경비함(OPV), 500톤급 미사일 고속정(FMPC), 무인수상정 등을 현지 생산하는 맞춤형 설루션을 제안할 예정입니다.
장보고-Ⅲ 배치-Ⅱ는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 수준의 잠항 능력(3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수직 발사관에서 탄도미사일(SLBM) 등을 발사할 수 있는 장거리 타격 능력도 갖췄습니다.
한화오션은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전 외에도 해양발전펀드 조성, 기술이전 및 인력 양성을 위한 현지 조선업체와의 업무협약(MOU) 등도 체결해 양국 간의 해양 분야 협력을 굳건히 할 계획입니다.
이경길 한화오션 특수선해외영업팀 상무는 "폴란드의 국방력 강화와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파트너는 한화오션"이라며 "오르카 프로젝트를 통해 유럽 시장에 한국 잠수함의 우수성을 알리고 양국 간의 국방 협력 및 경제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폴란드 육군에 K9 자주포 등을 공급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도 이번 전시회에서 한화오션과 함께 해양뿐만 아니라 지상에서 우주까지 전 영역에서 포괄적인 협력으로 폴란드의 안보와 경제에 기여하겠다는 점을 적극 알린다는 방침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의 성능 개량형 모델인 'K9A2를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선보입니다. 포탄을 100% 자동 장전해 분당 포탄 발사 속도를 기존 6발에서 9발 이상으로 높인 게 특징입니다. 운용 인원도 5명에서 3명으로 줄였습니다. 수출형 보병전투장갑차 'K-NIFV'도 폴란드 시장을 겨냥해 첫선을 보입니다.
한화시스템은 대전차 미사일 등 외부 위협을 선제적으로 감지해 무력화할 수 있는 능동방호체계(APS)를 처음으로 공개합니다. 우주와 대공방어 분야에서는 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과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도 선보입니다.
손재일 대표는 "한화는 K9과 천무 사업을 통해 폴란드와의 약속을 지키며 깊은 신뢰를 쌓았다"며 "향후에도 대한민국과 폴란드가 자주국방 및 방산 생태계 전반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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