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지난해 국적선사에 대한 선박금융 실행 규모가 약 88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화로 12조원이 넘는 수준입니다. 선박금융 잔액은 33조원 이상이 남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국내 선박금융 시장 현황을 진단할 수 있는 국적선사 선박금융 분석 결과를 최초 공개한 결과, 지난해 기준 국적선사의 선박금융 실행 규모는 약 87억7000만달러였습니다. 금융 잔액은 약 240억달러에 이릅니다.
이번 분석은 연간 집행 규모, 잔액 추이, 자금조달 구조 및 공급 주체별 시장점유율 등을 포함한 결과입니다. 이번 분석에는 국적선사 100개사 보유 1030척의 2024년 말 기준 금융 데이터가 집계됐습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국내 선박금융 시장의 현황을 진단할 수 있는 국적선사 선박금융 분석 결과를 첫 공개했다고 2일 밝혔다. (출처=한국해양진흥공사)
이번 공개는 정부의 해운정책 수립뿐 아니라 민간의 산업 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 통계 인프라를 마련하고 업계 전반의 객관적 데이터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해진공 측의 설명입니다.
해진공은 지난 2022년부터 매년 국적선사의 금융조달 현황을 수집·분석해왔습니다. 지난해 1월에는 한국해양진흥공사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해운항만업 관련 시장·산업 조사·분석'의 법적 권한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이번 공개는 그 첫 결실로 학계·산업계·정부 등 이해관계자들이 국내 선박금융 시장 구조를 파악하고 데이터에 근거한 전략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해진공 측은 "매년 9월 전년도 말 기준 데이터를 분석·공개해 연도별 시계열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통해 정책 효능감과 민간의 전략 활용도를 극대화할 방침"이라며 "정부가 중점 추진 중인 친환경 해운·공급망 안정 정책과 연계해 데이터 기반 정책 설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국적선사 금융 데이터는 해운정책의 나침반 역할을 할 핵심 기반"이라며 "국적선사의 협조와 참여로 공개되는 이번 통계가 정부 정책뿐 아니라 산업 전략·민간 투자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국내 선박금융 시장의 현황을 진단할 수 있는 국적선사 선박금융 분석 결과를 첫 공개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