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중소 여행사를 타깃으로 한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어려운 경기 속에서 여행 상품을 한 건이라도 더 판매하려는 업계의 절박한 상황을 노린 것입니다. 수법도 다양해 주의가 필요합니다.
2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여행사를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주로 공무원을 사칭한 이들은 여행사에 연락해 지방자치단체의 사업을 명목으로 견적서와 미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행사에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심지어 업장을 방문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히 '010'으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로 전화해 의심을 피하게 한 뒤 취약 계층의 신혼여행 지원 사업 등으로 견적이 필요하다고 접근했습니다. 이후 신분증, 통장 사본, 선결제, 물품 대리 구매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지=독자 제공)
피싱이 확산하자 주요 여행사들은 여행사 대리점을 상대로 이 같은 사실을 공지했습니다. 모두투어 측은 "시청·군청 사칭 사기 전화가 급증하고 있다"며 "시청 문화관광과 ○○○주무관이라고 하면서 여행사에 연락을 하고 있다. 내용은 '취약계층 여행 지원 사업 관련 협약' 문의다. 기념품 등 물품 구매, 지원 또는 계약을 빌미로 뒷돈을 달라고 한다. 또한 명함과 신분증, 사업자등록증, 통장 사본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 반드시 해당 기관의 대표 전화번호로 전화해 진위 확인을 하시기 바란다"고 알렸습니다.
노랑풍선 측 역시 "요즘 여행사를 대상으로 퍼지고 있는 보이스피싱에 대해 공유 드린다. 전화 사기에 주의해 달라"며 "사회복지과 ○○○주무관이라고 하며 사회복지과에서 취약계층 2000만원 예산으로 발리로 허니문 지원사업을 계획 중에 있다. 가능한지 물어보고 할 수 있다고 하면 시청으로 6시에 오라는 연락이 오며 방문 시 계약을 미끼로 심장충격기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해당 전화 시 상담에 유의하시길 바란다"고 공지했습니다.
지자체에서도 나서서 사태 진압에 나섰습니다. 경기도의 한 지자체는 "최근 공무원과 관광서를 사칭해 관내 여행사에 접근하는 피싱 범죄가 확인되고 있다"며 "사업 참여를 위한 미팅이나 대금 관련 통장 사본을 요구하는 데 응하지 마시고 주의하시기 바란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특히 중소 여행사인 경우 업계 내 교류가 적고 고령자 홀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피싱 사기에 더욱 취약한 실정입니다. 강순영 대한중소여행사연대 회장은 "일부 중소 여행사 대표들이 참여한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공무원 사칭 보이스피싱 연락을 받았다는 메시지가 계속 공유되고 있다"며 "그나마 채팅방에 참여한 이들은 사태를 파악해 아직까지 피해가 나오지 않았지만, 교류 없이 혼자 사업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한 건이라도 잡으려는 마음에 피해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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