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KT스카이라이프, 수익성 효율화 '박차'…현금 축소는 '숙제'
상반기 이익률 3.69%…전년 동기 0.53% 대비 급증
현금성자산 1001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8.9% 급락
2025-08-28 06:00:00 2025-08-28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6일 15:2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스카이라이프(053210)가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했지만, 매출 추이는 다소 부진하고 현금 곳간도 줄어든 상태다. 이에 KT스카이라이프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한 플랫폼 사업으로 올 하반기 매출을 확대하고 인건비를 효율화할 방침이다. 다만, 방송 장비에 대한 투자와 배당금 지급으로 보유 현금이 1000억원대로 축소돼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사진=KT스카이라이프)
 
수익성 회복했지만인건비 효율화 '과제'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0.53%에서 올해 상반기 3.69%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090억원에서 4901억원으로 3.72%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27억원에서 181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앞서 KT스카이라이프는 넷플릭스 등 OTT 수요 증가로 유료방송 가입자가 매년 약 20만명이 줄면서 지난 3년간 매출은 제자리걸음했다. 매출은 지난 2022년 1조137억원에서 2023년 1조256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가 지난해 1조22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2022년 6.23%에서 2023년 1.37%로 줄더니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최영범 대표 취임 이후로는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커머스 사업을 정리하면서 광고재원을 효율화함에 따라 광고영업비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광고영업비는 올해 상반기 4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52억원보다 줄었다. 같은 기간 광고선전비도 11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19억원보다 축소됐다.
 
다만, 지난해 희망퇴직 단행에도 인건비 절감 효과는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 희망퇴직은 선착순 100명 신청에 단 8명만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급여비용은 31억원으로 지난해 37억원보다 감소했다. 또 종업원급여비용은 임금협상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3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20억원으로 6.69% 증가했다.
 
아울러 플랫폼 수익도 줄어든 가운데 스카이라이프는 AI 스포츠 중계 플랫폼 ‘포착(POCHAK)’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을 계획이다. 플랫폼수익은 지난해 상반기 102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965억원으로 5.74% 감소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7월 인수한 ‘호각’을 지난 1일 ‘포착(POCHACK)’으로 리브랜딩했다. AI 중계는 기존 중계 방식 대비 90% 이상 비용을 절감해 인건비 효율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아마추어 생활체육인을 대상으로 틈새 시장을 노렸다. ‘2025 화랑대기 유소년 축구대회’ 개막 첫 주에만 신규 가입자 5000명을 확보했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급여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귀속 종업원 임금이 올해 3월에 타결돼 올해 종업원급여로 비용으로 인식된 효과”라며 “타임 라인상 올해 상반기는 ‘포착’ 관련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기 어려운 시점으로 ‘포착’ 관련 별도의 매출 인식액은 없다”라고 말했다. 
 
 
 
방송 시스템 구축에 자금 소요 지속·현금 곳간 '축소'
 
KT스카이라이프는 올해 상반기 현금창출력이 흑자 전환했지만,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2년 말 이후 2년 반 만에 1000억원대로 축소됐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800억원대 투자활동현금흐름 손실과 166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지급이 지속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투자활동현금흐름 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89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821억원으로 줄었지만 8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활동현금흐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유형자산의 취득과 무형자산의 취득을 합친 자본적투자(CAPEX)다. KT스카이라이프는 핵심사업인 위성방송서비스와 인터넷서비스 등 방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규모 방송시스템과 송출시스템 구축에 자본적투자(CAPEX)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방송기계의 취득으로 29억원, 방송수신장치의 취득으로 26억원, 인터넷장비의 취득으로 6억원, 공구기구비품의 취득을 10억원을 소요했다. 이외에도 건설중인자산의 취득으로 127억원을 투자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유형자산의 취득 규모는 197억원에 달했다. 회사에 따르면 방송서비스 수신을 위해 가입자에게는 셋톱박스 등 장비를,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서는 가입자에게 모뎀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장비를 임대 형태로 제공하고 있어 해당 필수 장비들에 대한 투자가 매년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방송프로그램의 취득 331억원과 기타무형자산의 취득 16억원을 합친 무형자산의 취득 347억원을 더하면 올해 상반기 자본적투자(CAPEX)는 총 544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KT스카이라이프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3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664억원보다 4.37%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 635억원에서 자본적투자(CAPEX) 544억원을 뺀 잉여현금흐름(FCF)은 9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 664억원에서 CAPEX 796억원을 뺀 FCF -132억원과 비교하면 흑자 전환했지만, 전체 현금 규모는 축소됐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이 지난해 상반기 98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2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기 때문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상반기 사채 997억원, 단기차입금 195억원을 확보한 반면 올해 상반기에는 단기차입금으로 45억원만 취득했다. 단기차입금의 상환이 지난해 상반기 13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5억원으로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지급으로 166억원이 추가로 빠지면서 재무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분 50.31%를 가진 모회사 KT에 배당금 83억원가량을 내고 있다.
 
이에 올해 상반기 KT스카이라이프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1408억원에서 407억원 감소해 10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년간 KT스카이라이프가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2년 987억원에서 2023년 1297억원, 지난해 1408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올해 상반기 다시 1000억원대로 떨어진 것이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당사는 매월 가입자로부터 안정적인 요금 수익이 발생해 현금창출 면에서는 견고한 사업구조를 지니고 있다”라며 “TV 가입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과 모바일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가입자 요금 수익에 기반한 현금창출력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현시점 추가 차입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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