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20조’ 목전…가전·모바일은 ‘과제’
AI발 반도체 수요 폭증에 실적 상승
모바일·가전, 관세 등 외부 요인 악재
반도체 의존도 커져…대안 마련 필수
2026-01-05 14:26:11 2026-01-06 09:16:40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삼성전자가 주중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이 초호황 국면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일각에서는 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또 다른 주축 사업인 가전과 모바일 부문은 원가 부담과 관세 등 외부적 악재에 직면해 있어, 수익성 방어를 위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SEDEX) 2025’에서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실물이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메모리 슈퍼사이클 진입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증권가 다수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지난 3분기(매출액 86조617억원, 영업이익 10조1922억원)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다올투자증권은 4분기 영업이익을 20조4000억원, IBK투자증권은 21조7000억원으로 각각 추정하며, 사상 첫 20조원 돌파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 간의 인공지능(AI) 경쟁이 심화되면서 반도체 부품 수요가 급증했고, D램과 낸드 등 범용 메모리 가격까지 치솟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D램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추세이며,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 8Gb 1Gx8)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2024년 말 기준 1.35달러에서 지난해 말 9.3달러로 7배 가까이 폭증했습니다.
 
AI 경쟁에서 핵심 부품으로 부상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역시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풀이됩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엔비디아의 퀄테스트에 통과해 HBM3E 공급을 시작했습니다. 나아가 HBM4의 성능도 주요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호평받으면서, 반도체 중심의 수익성 개선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지난해 12월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갤럭시Z 트라이폴드가 전시돼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반면 가전과 모바일 등 비반도체 사업 부문은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가전 사업의 경우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관세 부담이 겹치며 수익성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입니다. 삼성전자는 전장 등 B2B(기업간거래)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대응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최근 멕시코 정부가 FTA 미체결국을 대상으로 관세 인상을 예고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하는 실정입니다.
 
스마트폰 사업 역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2025년 신제품들이 연이어 성과를 보였지만, 주요 부품인 메모리의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 압박이 본격화됐습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전반이 가격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내달 출시 예정인 갤럭시S26의 가격을 전작 대비 20% 가까이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핵심 부품인 메모리의 원가가 오른 데다, 갤럭시S25가 가격을 동결했던 만큼 한 번 더 동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반도체 실적 의존도가 높아지는 만큼 다른 사업 부문의 수익성 보완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홍기용 인천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전자의 모바일과 가전 모두 기술적 요인이 아닌, 경쟁사 등 외부적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모바일은 기술적 역량이 있으니 충성고객 확보 측면에서 노력하고, 가전 분야는 이미 위상이 보장된 만큼 남미나 아프리카 같은 곳으로 판매량을 늘리는 식으로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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