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Deal모니터)이랜드월드, 과거 흥행 부진 딛고 회사채 재도전
높은 차입금 의존도에 이자보상배율 1 그쳐
지난 회사채 발행서 미매각 발생…재무상태 회복 지연 영향
뉴발란스 내세워 중국 사업 확대…수익성 개선 추진
2025-08-20 14:26:27 2025-08-20 14:26:27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0일 14:2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이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 고배를 마셨던 이랜드월드가 회사채 시장 문을 두드린다. 이랜드월드는 뉴발란스 등 유명 패션 브랜드를 내세워 매출과 영업이익을 키워가고 있지만, 높은 차입 부담으로 인해 순손실이 발생하는 실정이다. 이에 이랜드월드 재무 상태가 흥행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진=이랜드)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제106-1회, 제106-2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총 300억원(각 150억원씩)을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는 106-1회 1년, 106-2회 2년이다. 향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규모는 총 500억원으로 증액될 수 있다.
 
이랜드월드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0 등급으로 투자등급에 해당한다. 다만, 해당 등급 회사채는 시장 수요가 적기 때문에 고정 금리로 공모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랜드월드는 106회 회사채 발행 금리(연간 기준)를 5.6~6.6% 범위로 제시했다. 향후 회사채 금리는 해당 범위 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106-1회와 106-2회 모두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이 맡았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수요예측은 오는 21일 하루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106회 회사채 전액은 모두 100-2회 회사채 차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100-2회 회사채는 오는 29일 만기가 예정돼 있으며, 이자율 8.3%에 규모는 400억원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 조달 성공 시 이랜드월드는 이자 감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흥행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월 발행 공모 회사채(600억원)는 산업은행이 400억원 인수를 보장하는 등 완충장치를 마련했지만, 수요예측 결과 전액 미매각됐다. 미매각 배경에는 이랜드월드의 빠듯한 재무상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랜드월드는 뉴발란스 등 인기 브랜드를 내세워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하고 있다. 다만, 높은 이자 부담으로 인해 순손실이 발생하는 실정이다. 이랜드월드는 이랜드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한다. 이에 과거 계열사 지원 과정에서 차입금이 증가했고, 이자 부담도 함께 커졌다. 이에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도 이자보상 배율 1을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 비율로 산출된다. 배율이 1이면 영업이익 전액이 이자비용으로 지출된다는 의미다. 반면 1 이상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으며, 1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이자보상배율은 지표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제 원리금 지급 능력과 별개로 볼 필요가 있다.
 
올해 상반기 이랜드월드 총차입금 규모는 연결기준 4조6873억원(차입금의존도 45.9%)이다. 경기 위축에 따른 패션사업 수익성 저하 및 자본적 지출(CAPEX), 해외 자회사 영구채 상환 대응 등에 여파로 재무안정성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이랜드월드는 중국 시장 매출 확대 추세에 힘입어 적극적인 중국 진출을 추진해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
 
특히 효자 브랜드 뉴발란스를 주축으로 한 수익성 강화 조치가 예상된다. 이랜드월드는 올해 계약 만료 예정이던 뉴발란스 한국 독점 사업권 및 중국 유통권 라이센스 계약을 2030년까지 연장했다.
 
NH투자증권은 인수인 의견 보고서를 통해 “이랜드월드의 기존 차입금은 영업활동 관련 구매 자금으로 구성되어 있고, 담보가 제공된 상태라 차입금 연장과 차환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자금 시장 경색 및 신용위기 시 유동성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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