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장관 "보이스피싱, AI로 뿌리 뽑는다"…민관 협력 강조
보이스피싱 대응 위한 민관 현장 간담회 진행
이통 3사, '성문데이터' 활용한 AI 탐지 시스템 고도화
데이터 공유·활용 기반 강조…"부처와 협력해 걸림돌 제거할 것"
피해 건수·금액 감소치 점검…내년 진행
올해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 작년 동기비 23% 증가…피해액은 98%↑
2025-08-08 14:37:40 2025-08-08 15:35:41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보이스피싱 범죄 대응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이를 통해 피싱 범죄를 원천 차단하고 관련 피해를 줄여 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8일 오전 KT(030200)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보이스피싱 대응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보이스피싱은 단순 금전 피해를 넘어 국민의 삶을 파괴하는 심각한 범죄"라며 "발생 이후 구제보다는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더 지능화되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AI 기술 개발에 민관이 힘써달라"고 덧붙였는데요. 
 
8일 '보이스피싱 대응을 위한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 중인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사진=뉴스토마토)
 
이날 간담회에는 KT, SK텔레콤(017670), LG유플러스(032640) 등 이동통신 3사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의 관계자가 참석해 AI를 활용한 민관의 보이스피싱 범죄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간담회에 앞서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을 시연 중인 박재한 KT Gen AI랩 팀장. (사진=뉴스토마토)
 
간담회 직전 KT는 ICT 규제샌드박스 실증 특례로 지정된 '실시간 통화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를 배 장관 앞에서 시연했는데요. 국과수가 보유한 실제 보이스피싱 통화 데이터를 활용해 탐지 정확도를 높인 서비스로 올해 탐지율 95% 이상, 2000억원 피해 예방을 목표로 한다는 게 회사 설명입니다. 
 
SK텔레콤도 2021년부터 경찰청으로부터 제공받은 보이스피싱 번호를 바탕으로 이용자 통화에서 자동 차단하는 '음성 스팸 차단 시스템'을 운영 중입니다. LG유플러스는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 앱을 통해 통화 내용을 분석, 실시간 경고 알림과 딥페이크 음성 탐지 기능을 제공하는데요. 이날 이동통신 3사는 정부가 보유한 성문 데이터를 활용해 자사 탐지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보이스피싱 차단 앱 홍보와 예방 캠페인을 공동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배 장관은 "AI 예방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데이터 공유와 활용 기반 마련이 중요하다"며 "관계 부처와 협력해 데이터 이용의 걸림돌을 제거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개보위는 데이터 활용 규제 완화와 법령 개정을 추진 중입니다. 국과수는 범죄 데이터 비식별화 기술을 민간에 제공해 AI 분석 고도화를 지원할 예정인데요. 과기정통부는 오는 2028년까지 180억원을 투입해 신종 보이스피싱 조기 탐지 기술을 개발하고, 정부 보유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보이스피싱 대책 마련에 이어 관련 피해 건수와 금액 추이를 점검하겠다는 뜻도 전했습니다. 배 장관은 "오늘 논의 내용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와 금액이 실제로 얼마나 감소했는지 점검하는 자리를 내년에 마련하겠다"며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는데요. 
 
이어 "정부와 기관이 보이스피싱에 대응하지 못하면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기술이 범죄에 악용되는 상황에서 더 앞선 AI 기술로 국민을 보호하고 정부와 민간이 함께 보이스피싱을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약 1만2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습니다. 피해액은 약 6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급증했는데요. 이는 2023년 한해 피해액(4472억원)을 이미 넘어선 수치입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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