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2분기 영업이익 3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입니다.
SK텔레콤(017670) 해킹 반사이익으로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 모두 가입회선이 순증했고,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매출도 확대된 영향입니다. 비용 효율화에도 집중하며 실적을 키운 결과 2022년 이후 3년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 복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8일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8444억원, 영업이익 304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19.9% 증가했습니다. 특히 영업이익이 3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LG유플러스 대리점 내부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 일등공신은 SK텔레콤 해킹에 따른 반사이익입니다. SK텔레콤 가입자가 순감하는 동안 LG유플러스는 MNO와 MVNO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습니다. MNO와 MVNO를 합한 전체 무선 가입회선은 지난해 2분기 대비 9.9% 늘어난 2991만7000여개로, 총 가입회선 3000만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MNO 가입회선은 작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2093만여개, 같은 기간 5G 가입회선은 20.5% 증가한 893만개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MNO 가입자 가운데 5G 비중은 79.9%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2%포인트 늘었습니다. 가입자 확대로 무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1조654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초고속 인터넷과 인터넷(IP)TV사업으로 구성된 스마트홈 부문은 인터넷 매출의 견조한 성장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2.7% 증가한 636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다만 인터넷 매출은 성장한 반면 IPTV 매출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밀리며 역성장했습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30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늘었습니다. 가입 회선도 547만 9000개로 같은 기간 4% 상승했습니다. 인터넷은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IPTV 매출은 3305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3349억원을 밑돌았습니다.
IDC 성장세도 지속됐습니다. IDC·솔루션·기업회선 등이 포함된 기업인프라 부문 매출은 자회사인 LG유플러스볼트업에 EV충전사업을 양도한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3% 감소한 4277억원을 기록했지만, IDC 매출은 5% 증가한 96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월 케이스퀘어 데이터센터 가산 위탁운영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향후 코람코자산운용이 추진하는 복수의 데이터센터 시설과 임차기업 관리를 총괄 운영하는 등 IDC 관련 실적과 노하우를 쌓아갈 예정입니다.
비용효율화 작업도 지속됐습니다. 마케팅비용은 단말기 판매량 증가에 따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 늘어난 5401억원을 기록했지만, 서비스수익 대비 마케팅 비용 비중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19.2%로 효율적인 집행을 유지했습니다. 설비투자(CAPEX)로는 지난해 2분기에 비해 29.4% 감소한 3933억원을 집행했습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5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의 모습. (사진=LG유플러스)
1분기 영업이익 성장에 이어 2분기에는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올해 1조 클럽에 복귀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2022년 영업이익 1조81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1조 클럽에 복귀했지만, 2023년과 2024년에는 연간 영업이익이 각각 9980억원, 8631억원으로 1조원을 밑돌았습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최고리스크책임자(CFO·CRO)는 "이번 분기에도 구조적 원가 경쟁력 개선 활동을 통해 2분기 연속 이익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수 있었다"며 "단통법 폐지 등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본원적 서비스 경쟁력을 확고히 하고 장기적인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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