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기업 M&A 성과 1위 ‘한화오션’
리더스인덱스, M&A 성과 분석
포티투닷·팬오션, 매출·시총 ↑
M&A 최대 규모는…SK·삼성
2025-07-22 14:10:00 2025-07-22 14:53:30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30대 그룹이 인수한 기업들 중 상당수가 경영 성적 등 주주가치 측면에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은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등 모든 지표에서 1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가장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22일 리더스인덱스가 30대 그룹에서 2015년 이후 5000억원 이상 규모로 인수한 20개 기업의 인수 전후 4년간 실적을 비교한 결과, 대부분의 기업이 인수 이후 양호한 경영 성적을 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20개 기업의 총매출액은 인수 2년 전 33조9550억원이었으나, 인수 2년 후 47조6249억원으로 40.3% 증가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2조4100억원에서 1조445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자기자본은 20조3641억원에서 28조4644억원으로 39.8% 확대됐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1.8%에서 5.1%로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상장사 11곳의 시가총액은 21조5858억원에서 29조9741억원으로 38.9% 늘었습니다. 
 
매출액, 당기순이익, 자기자본이익률, 자기자본, 시가총액 등 5개 지표에서 모두 성장세를 보인 기업은 한화오션, SK머티리얼즈(구 OCI머티리얼즈), 미래에셋증권(구 대우증권) 등 3곳입니다. 
 
이 중 한화오션은 모든 지표에서 10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2023년 한화그룹에 인수된 후 매출은 인수 2년 전 4조4866억원에서 인수 2년 후 10조7760억원으로 140.2% 증가했습니다. 당기순이익도 -1조6998억원에서 5382억원으로 전환됐습니다. 자기자본은 2조2176억원에서 4조8633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으며, 자기자본이익률은 -76.7%에서 10.9%로 크게 개선됐습니다. 시가총액은 2조4730억원에서 11조4445억원으로 362.6% 확대됐습니다. 
 
한화오션 옥포조선소 전경. (사진=한화오션)
 
SK그룹이 2016년 인수한 SK머티리얼즈는 매출이 2117억원에서 5123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136억원에서 1041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자기자본이익률도 4.2%에서 25.5%로 크게 뛰었고, 상장 시점 기준 시가총액은 5400억원에서 1조8986억원으로 251.6% 증가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매출이 4조138억원에서 10조2986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2058억원에서 5049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자기자본도 4조1743억원에서 7조3845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지표별로 살펴보면, 매출과 자기자본 성장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현대차그룹이 2022년 인수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입니다. 인수 2년 전 2506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인수 2년 후 407억원으로 1600배 급증했고, 자기자본도 246억원에서 2710억원으로 약 10배 불어났습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인수 후에도 여전히 적자를 유지했습니다.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 성장이 가장 높았던 곳은 SK머티리얼즈입니다. 시가총액 증가율 1위는 하림그룹이 2015년 인수한 팬오션(구 STX팬오션)으로, 시가총액이 1568억원에서 2조1295억원으로 1257.6% 뛰었습니다. 
 
한편 인수합병(M&A) 비용이 가장 큰 사례는 SK그룹이 2020년 인텔로부터 10조3000억원에 인수한 낸드플래시 사업부(현 솔리다임)였습니다. 삼성전자가 2017년 9조3000억원에 인수한 하만이 뒤를 이었습니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화오션의 성공은 방산·에너지 계열사와의 연계를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특수선과 방산함정 중심의 수익 구조로 체질을 전환한 점이 주효했다”며 “M&A는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전략적 시너지 창출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앞으로는 AI, 반도체, 차전지, 탄소중립 등 미래 산업 분야에 선제적으로 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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