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수십억 절감”…루카그리드텍, 전력 다소비 산업 ‘구원투수’ 부상
포스코서 DR사업 인수 후 급성장
“DR 참여, 곧 경쟁력 일부 될 것”
2025-07-16 17:18:29 2025-07-16 17:18:29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최근 산업용 전기요금이 급등하면서 전력 다소비 업종의 원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전력수요관리 전문기업 루카그리드텍이 전력 다소비 기업들의 ‘구원투수’로 부상했습니다. 루카그리드텍은 맞춤형 감축 솔루션을 통해 기업들의 연간 전력비 부담을 수십억원 규모로 줄이는 동시에,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루카그리드텍 본사 전경.(사진=루카그리드텍)
 
루카그리드텍은 지난 2월 포스코DX로부터 DR 사업부문을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인수하며 독립 출범한 이후, 철강·금속·시멘트 등 주요 산업군을 대상으로 전력수요반응(Demand Response. DR) 전략을 제공해왔습니다. 기업의 생산 특성과 설비 운전 패턴에 최적화된 시나리오를 설계하고, DRMS 시스템과 ICT 인프라를 통해 실시간 전력 감축 실행을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강점입니다.
 
DR은 국가 전력 수급의 안정화를 위해 전력 소비자가 특정 시간대에 전기 사용을 줄이면 이에 대한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는 제도로, 참여 기업 입장에서는 수익 창출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전략적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특히 산업용 전기요금이 최근 3년간 약 70% 가까이 급등하면서, 전기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제련공장, 전기 용해로를 운영하는 자동차 부품 공장, 시멘트·제지 업종 등 전력 다소비 제조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은 상황입니다. 루카그리드텍은 이러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DR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루카그리드텍과 협업한 기업들의 성과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남 광양에 위치한 페로니켈 제련기업 SNNC는 루카그리드텍과 협력해 DR 시장에 참여한 결과, 연간 수십억원 규모의 DR 정산금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SNNC가 적극적으로 DR에 참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기로 기반의 유연한 생산공정이 있습니다. 페로니켈 제련 과정에서 전기 사용량을 특정 시간대에 조절하더라도 제품 품질이나 공정 안정성에 영향이 크지 않아, 루카그리드텍과 함께 전력망 운영기관(KPX)의 감축 요청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울산의 자동차 엔진부품 제조기업 A사 역시 루카그리드텍의 수요예측 기반 감축 전략을 활용해 유연한 공정 운영에 성공한 사례입니다. 이 회사는 현대자동차의 협력 벤더로서, 에너지 집약적인 용해-주조-기계가공-후처리 공정 중 특정 시간대에 일부 공정을 조정해 DR 참여 효과를 극대화했습니다. 이를 통해 A사는 DR 수익뿐 아니라 ESG 평가와 탄소배출 저감 측면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SNNC 현석호 공장장은 “급변하는 전력 단가 환경 속에서 DR 시장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전력 사용의 전략적 자산화를 가능하게 해준다”며 “앞으로도 루카그리드텍과 함께 DR 프로그램 참여 규모를 확대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에너지 정책 전문가들은 “DR은 단순히 소비를 줄이는 개념을 넘어, 전력 사용의 시간적 가치를 반영하는 새로운 시장 메커니즘”이라며 “전기요금 인상 시대에는 DR 참여가 곧 경쟁력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전력 피크 시기의 공급 불안정성을 완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DR 시장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참여 기업에게는 정산금 외에도 RE100 및 ESG 평가 대응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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