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LG전자가 유럽 가전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과 협업하기로 했습니다. LG전자의 브랜드 파워와 중국 제품의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한 데 모아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서울 여의도의 LG전자 트윈타워 전경. (사진=뉴시스)
14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중국 스카이워스와 공동 개발한 드럼세탁기, 오쿠마와 공동 개발한 냉장고를 이르면 이달 말 유럽 시장에 출시할 예정입니다. 가격은 각각 500달러(약 68만원) 안팎으로 하이센스 등 기존 중국 제품보다는 조금 비싼 수준이지만, LG전자 브랜드 파워를 감안했을 때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입니다.
3사는 이들 업체와 제품을 공동 기획·개발하는 JDM(Joint Development Manufacturing)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합작 방식을 통해 LG전자의 브랜드 가치를 지키면서 제품 생산단가를 절감해 볼륨 존(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브랜드는 LG를 그대로 부착하고, 생산은 이전처럼 중국업체가 맡을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지난 4월 2025년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유럽에서는 현재와 같은 에너지와 고효율 대용량 경쟁력을 토대로 프리미엄 군에서는 중국 업체 진입 장벽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며 “동시에 원가 절감과 ODM, JDM 등 아웃소싱 사업 강화로 볼륨 존에서는 중국 업체를 공략하는 전략 과제 실행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LG전자의 저가 시장 공략 전략은 유럽을 시작으로 판매 범위를 점차 확대할 예정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출시가 이제 시작이고, 다른 국가로의 수출도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