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령)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보령(003850)이 글로벌 오리지널 의약품 국내 권리를 인수한 뒤 자체 생산 체계까지 구축했습니다.
보령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의 자사 생산 전환을 완료하면서 했다고 9일 밝혔습니다. 이로써 보령은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을 통해 인수한 글로벌 오리지널 의약품 3개를 자체 생산하게 됐습니다.
LBA 전략의 시작은 2020년 일라이 릴리에게 항암제 '젬자' 국내 권리를 사들인 것이었습니다. 이어 보령은 2021년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 2022년 '알림타' 등 오리지널 품목에 대한 국내 권리도 순차적으로 인수했습니다.
보령은 글로벌 기술이전과 품질 동등성 확보 절차를 통해 2022년과 지난해 각각 젬자와 자이프렉스 자체 생산에 나섰습니다. 알림타를 포함한 세 품목은 보령 예산캠퍼스에서 생산됩니다.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인수 당시 143억원이던 젬자 연간 처방액은 지난해 295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자이프렉사는 2021년 인수 이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며 지난해 167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고, 알림타는 2022년 210억원에서 2024년 269억원으로 28% 성장했습니다.
보령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제형 개선에도 나섰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달 출시한 '알림타 액상주'입니다. 이 품목은 분말 형태의 동결건조 제형이었던 기존 알림타를 액상 제형으로 개발한 제품입니다.
보령은 인수 이후 내재화와 확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글로벌 시장까지 겨냥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김정균 보령 대표는 "보령의 LBA 전략은 단순한 품목 인수를 넘어 제조 인프라와 R&D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성장 전략"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오리지널 품목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자사화 및 글로벌 공급을 통해 '인류 건강에 꼭 필요한 기업'이라는 미션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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