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카카오VX가 수도권 골프장 '세라지오GC'의 운영권을 약 450억원에 매각하며 유동성을 확보합니다. 이번 거래는 모회사
카카오게임즈(293490)의 매각 추진 흐름 속에서 이뤄진 결정이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카오VX는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대중제 골프장 세라지오GC의 잔여 6년치 위탁 운영권을 유한회사 시에나벨루토에 약 446억원에 양도하기로 했습니다. 운영권 처분가액은 카카오VX 자산총액 3007억원의 14.85%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선계약금은 지급됐고, 잔금은 오는 10월31일까지 납입될 예정입니다. 해당 골프장의 소유권은 스톤브릿지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으며 카카오VX는 지난 2021년 인수 컨소시엄을 통해 10년간 위탁 운영권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이번 계약은 시에나벨루토 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습니다. 더 시에나 그룹은 자체적으로 골프장 운영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카카오VX의 위탁 운영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카카오VX는 이에 동의하며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카카오VX 비유동자산 처분 공시. (표=뉴스토마토)
업계에서는 이번 운영권 양도가 단순한 계약 종료가 아니라 카카오VX의 운영 성과를 입증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실제로 세라지오GC는 카카오VX가 운영을 맡은 이후,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콘텐츠와 디지털 예약 플랫폼, ERP 시스템 등을 접목하면서 수도권 내 인기 골프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골프장의 가치도 크게 상승해 수백억원대 운영권 양도가 가능했다는 분석입니다.
세라지오GC는 카카오VX가 골프장 위탁 운영 모델을 시도한 실험 무대였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카카오VX는 현재 대구 이지스카이GC의 위탁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 관련 사업을 점차 확대해왔습니다. 카카오VX 관계자는 "앞으로도 골프장을 직접 인수하기보다는 기술력을 접목한 위탁 운영 방식에 집중해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는 10월 잔금 납일일 기준 운영권 평가액이 일부 변경될 수 있지만, 이번 거래로 카카오VX는 수백억원대 현금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이는 최근 모회사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VX의 매각을 검토 중인 상황과도 맞물려 사업 재편 및 구조조정의 일환으로도 해석되고 있습니다.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VX 매각 추진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향후 경영 구조 변화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번 운영권 매각 이후 카카오VX에 남은 과제는 그동안 쌓아온 기술 기반의 골프장 운영 경쟁력을 토대로 후속 확장 전략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회사는 수도권 내 유망 골프장을 대상으로 한 추가 위탁 운영을 검토하며 테크 기반 골프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한편 스톤브릿지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세라지오GC를 매물로 내놓았고, 더 시에나 그룹이 약 1800억원에 인수를 추진했습니다. 결국 소유권과 운영권을 모두 확보하게 된 더 시에나는 오는 17일부터 '더 시에나 벨루토CC'라는 이름으로 직접 운영에 나설 예정입니다.
세라지오GC 골프장 전경. (이미지=세라지오GC)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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