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농성장' 찾은 김민석…"자료 내라"·"냈는데 안봐"
농성 장소 예고 없이 방문
김민석 "단식은 하지마"
2025-06-30 19:31:06 2025-06-30 19:31:06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예고없이 찾았습니다. 나 의원을 향해 김 후보자는 "단식하지 말라"고 했고, 나 의원은 "청문 자료를 내라"고 맞받았습니다. 
 
나경원(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인사 철회와 더불어민주당의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직 반환을 요구하는 철야 농성을 하며 서명옥(왼쪽), 강선영 의원과 SNS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후보자는 30일 오후 2시쯤 나 의원이 농성하는 국회 로텐더홀을 찾았습니다. 당시 농성장에는 김미애·김민전·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함께 있었습니다. 예고없이 농성장을 찾은 김 후보자는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아이구, 고생하시네, 식사는?"라고 말했습니다. 
 
나 의원은 "김밥 먹었다"며 "웰빙. 언제 단식한다고 그랬나"라고 말했는데요. 김 후보자가 "단식은 하지 마"라며 웃었습니다. 그러자 김미애 의원은 "단식해도 안 내려오지 않나. 단식하면 내려올 건가. 너무하다"고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나 의원은 "민주당 같으면 '물러가라' 이런 거 해야 되는데"라고 말했고, 김미애 의원 "우리 인간성이 이래"라고 맞장구쳤습니다. 그러자 김 후보자가 웃으며 다시 돌아왔습니다. 
 
나 의원은 "청문 자료 좀 내라"며 "우리 당 인사청문위원들이"라고 요구하자 김 후보자는 "자료 다 갖다 줬는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인사청문회장에) 들어오지 않던데. 다 냈는데 보질 않으시고. 주진우 의원이 사과를 하셨으면 나머지까지 다 드리려 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나 의원은 "증여세 자료 안 냈다고. 그러니까 빨리 내세요"라고 반박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그러니까 회의장에 들어오셔야지. 하여간 고생들 하셨어요. 자, 수고"라고 말하며 손을 흔들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앞서 지난 24~25일 열린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는 자료 제출 문제를 놓고 대립하다 청문회가 끝내 파행했습니다. 이날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 의혹을 들여다보겠다며 자체적으로 이른바 '국민청문회'를 열었는데요. 민주당은 이에 대해 '묻지 마 생떼'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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