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재계…20대 줄고 40대 늘고
삼성전자, 20대 직원보다 40대가 많아
SK하이닉스도 20대 줄고 50대는 늘어
현대차·LG전자, ‘중고 신입’ 선호 뚜렷
2025-06-30 15:07:08 2025-06-30 17:33:24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삼성, SK 등 국내 대기업 주력 계열사의 ‘20대 직원비중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습니다. 반면, 40대 이상 직원 수는 증가하며 전반적으로 고령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요 기업들의 신규 채용(정규직) 자체가 줄어든 데다, 채용 과정에서 중고 신입등 경력직 중심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연합뉴스)
 
30일 삼성, SK, 현대차, LG 4대 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삼성전자(005930)의 국내외 총 임직원 수 262647명 중 20대 직원은 63531명으로 24.2% 수준입니다. 20대 직원이 전체 직원 10명 중 2명꼴에 그치는 셈입니다. 20대 직원 수는 202283155(30.8%), 202372525(27.1%)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40대 이상 직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40대 이상 직원 수는 85081명으로 전체의 32.4%에 달합니다. 지난 202275516(27.9%), 202381461(30.4%) 등 증가세로 2023년 처음으로 20대 직원 수를 역전한 뒤 격차를 벌리고 있습니다.
 
SK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SK하이닉스(000660)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전체 직원 4100명 가운데 20대 직원 수는 8357명으로 20.8%에 불과합니다. 이마저도 202211889(29.6%), 20239833(24.7%)으로 감소세입니다. 반면 50세 이상 직원은 20222551(6.4%), 20232921(7.3%), 20243343(8.3%)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기업들의 채용 방식이 과거 대규모 공채 위주에서 경력 채용 위주로 변화했고, 신입 사원을 뽑는 채용문이 좁아지다 보니 연령대가 올라간 탓으로 분석됩니다최세림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기업들이 경력직 위주로 채용을 하다 보니 신규 채용 인원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가장 크다면서 20대 인구가 줄어들고 있고, 취업 시장이 좋지 않아 신입으로 취업을 하더라도 곧바로 연령대가 30대로 넘어가는 등의 이유도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채용 시장에서의 중고 신입등 고령자 선호 경향도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현대자동차의 2023~202420대 직원 비중은 21%, 50세 이상 직원 비중은 27~28% 수준으로 큰 변화가 없지만 신규 채용 숫자는 ‘50세 이상의 증가폭이 도드라집니다. 현대차(005380)는 지난해 14531명의 20대 직원을 신규 채용 했는데, 전년 16551명 대비 12.2% 감소한 수치입니다. 반면, 지난해 50세 이상 채용은 3807명으로 전년 2968명과 비교해 28.3%나 늘었습니다.
 
LG전자(066570)의 경우는 지난해 전체 직원(73734) 대비 20대 직원(13295)의 비중은 18%20% 선을 밑도는 가운데, 20대 신규 채용의 숫자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320대 신규 채용 숫자는 8588명인 반면 지난해 7028명으로 18.2% 줄었습니다. 이에 반해 50세 이상 채용은 같은 기간 376명에서 390명으로 소폭(3.7%) 늘었습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기업들이 매출이 증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변화의 시기에 소극적으로 신규 채용을 하는 경향이 있다기업이 공시를 통해 신규 채용에 대한 단순 막연한 정보만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을 잘 담도록 책임성을 높이는게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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