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업계 라돈 관리 천차만별…소비자 혼란 가중
라돈 인증제 허점도…연간 1회 갱신 필요
신제품 인증 전 판매되기도…구매자 오인 가능성
2025-06-24 16:26:24 2025-06-24 17:02:38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침대업계가 라돈 등 방사성 물질에 대한 안전성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관련 내부 정책과 인증 방식이 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제조사의 경우 라돈 인증을 아예 받고 있지 않거나 일부 제품은 인증에서 누락해 소비자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시몬스는 한국표준협회(KSA) 및 연세대학교 라돈안전센터를 통해 전제품에 대해 라돈 안전제품 인증을 받고 있는데요. 인증은 1년 만료이기 때문에 매년 갱신하며 인증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부터는 라돈과 유사한 발암물질로 알려진 토론에 대해서도 KSA 안전제품 인증을 받고 있습니다. 시몬스 내부에서도 환경부 형식승인을 받은 전문 측정기기 2대를 구비해 개별 원자재부터 완제품까지 자체적으로 검사하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에이스침대(003800)는 라돈 안전제품 인증을 중단했습니다. 대신 자체 검사를 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에이스침대는 침대 전문 국제공인시험기관인 에이스 침대공학연구소에 라돈 측정실을 마련하고 전문 측정 기기로 에이스침대 매트리스 완제품과 내장재의 라돈 방출량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에이스침대는 KSA가 제시한 라돈 안전 기준치인 37Bq/㎥보다 낮은 수준으로 제품을 관리하고 있는데요. 공기보다 무거운 라돈의 특성을 고려해 매트리스의 상·하면 전체를 검사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씰리코리아는 침대 업계에서 가장 많은 제품에 대해 라돈 안전제품 인증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12월 기준 씰리침대는 92종의 제품에 대해 KSA 인증을 받았습니다. 다만 주문 후 해외에서 생산돼 직수입되는, 글로벌 친환경 인증을 받은 럭셔리 모델 2종(헤인즈, 크라운쥬얼)에 대해서는 라돈 인증을 받지 않았습니다. 씰리코리아는 라돈 인증에서 제외된 모델을 선택한 구매자들도 라돈 인증 제외 사실에 대해 인지하고 구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씰리침대는 KSA 인증 외에도 모든 완제품에 대해 RAD7 장비를 활용한 자체 라돈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주요 원부자재에 대해서도 사전 안전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메모리폼을 사용하는 템퍼는 라돈 인증을 따로 받고 있지는 않습니다. 라돈 사태 여파로 2019년에 KSA 라돈 안전제품 인증을 한 번 받은 뒤로는 한일원자력을 통해 라돈, 토론 방사능 측정 시험을 하는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신제품이 국내로 수입될 때마다 한일원자력에서 테스트해서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사진=슬로우베드)
 
퍼시스그룹의 침대 매트리스 전문브랜드 슬로우베드는 매트리스와 토퍼 전 품목에 대해 KOTITI시험연구원의 방사성 물질 안전 인증을 획득했는데요. 이 인증은 △라돈 △토론 △세슘137 △세슘134 △우라늄238 계열 △포타슘40 △토륨232 계열 △아이오딘131 등 총 8가지 물질에 대한 안정성을 입증하는 인증입니다.
 
이처럼 각 침대업체마다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라돈 안전성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이 같은 사실을 명확하게 인지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게다가 인증 제품의 경우 유효기간이 존재하는데요. 대개 1년마다 갱신을 해야 하는데 기업들은 갱신이 도래하는 시점에 맞춰 인증을 받습니다. 해당 시점 이전에 출시된 신제품은 판매가 된 뒤에 인증을 받게 되는 셈입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라돈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을 인증 완료 제품으로 오인해 구매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인증제도가 소비자 보호나 정보 제공에 충분한 제기능을 하고 있는지 되묻게 만드는데요. 이에 대해 한 침대업계 관계자는 "라돈 인증은 제품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정도의 의미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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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침대는 시몬스인가보네요~~

2025-06-24 17:13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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