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밥솥으로 유명한 쿠쿠와 쿠첸이 상반된 실적 흐름을 보이며 격차를 더 키우고 있습니다. 쿠쿠가 해외 성장과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쿠첸은 고물가와 경기 부진의 직격탄을 맞으며 체질 개선을 위해 고군분투 중입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부방(014470)의 자회사 쿠첸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0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0.5% 감소한 수치입니다. 순이익도 4억원으로 75% 급감했습니다. 반면, 쿠쿠전자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쿠쿠홀딩스(192400)는 같은 기간 매출 2242억원, 영업이익 276억원으로 각각 7.8%, 7.4% 증가했습니다. 계열사인
쿠쿠홈시스(284740) 역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업계는 쿠쿠의 경우 해외 법인의 성장세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가 꾸준한 실적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쿠첸은 소비 위축과 보수적인 구매 패턴으로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기존에 중·고가 전략이 최근 소비 트렌드와 맞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략 전환이 불가피해진 모양새입니다.
이에 따라 쿠첸은 사업 전략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중저가 라인을 강화하고 밥솥 외 실용적인 소형 가전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쿠첸은 음식물처리기,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등 주방 필수 가전을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 가전'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초 음식물처리기를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여름철 수요를 겨냥해 12리터(L) 제습기 '퓨어슬립'을 선보이며 기능성과 공간 활용도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는 1인 가구 증가 추세뿐 아니라 3~4인 가구에서도 공간 효율성이 높은 작은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반영한 전략입니다. 쿠첸 관계자는 "지속되는 고물가와 경기 위축 상황을 반영해 중저가 제품군과 라이프스타일형 소형 가전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주력 제품인 밥솥 역시 디자인, 기능, 가격을 다변화하여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방침입니다. 특히 '121 밥솥', '브레인 밥솥' 등 차세대 히트 제품 개발에 주력하며 기술 기반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제조 공정의 효율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천안 공장 밥솥 생산라인에 포장·적재 자동화를 위한 팔레타이징 로봇을 도입해 적재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기술혁신과 원가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조치입니다.
쿠첸이 최근 내놓은 '25L 전자레인지'_화이트.(사진=쿠첸)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