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중학교까지 스마트폰 금지' 운동…우원식·김동연 지원사격
안민석, '청소년 스마트폰 프리 운동본부' 공동대표 선출
운동본부 "청소년 우울·불안 원인은 스마트폰 과의존"
"인간다움 회복 위해 중학교까지 스마트폰 금지해야"
2025-06-19 15:31:22 2025-06-19 15:31:22
[뉴스토마토 차종관 기자] 안민석 전 민주당 의원이 중학교까지 스마트폰을 금지하는 '청소년 스마트폰 프리 운동본부(스프)' 공동대표로 선출됐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스프 행사에 영상 축사를 보내 '청소년 스마트폰 프리' 운동을 지지하고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스프는 19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교육청 대강당에서 운동본부 출범식과 초청강연을 열었습니다.
 
'청소년 스마트폰 프리 운동본부'가 19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교육청 대강당에서 출범식과 초청강연을 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스프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제도 개선과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학교문화를 만드는 걸 목표로 합니다.
 
스프 준비위원장을 맡은 이동현 평택대 총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몇년간 청소년들의 우울감과 불안감이 상승하고 있다. 그 모든 현상에는 스마트폰 중심 생활이 자리 잡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직면한 본질적이고 시급한 교육적 과제를 해결하자"고 말했습니다.
 
이 총장은 이어 "스마트폰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다. 아이들의 학습태도와 정서에 악영향을 끼친다. 아이들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다. 어른들이 해결해줘야 한다. 스프는 아이들로부터 스마트폰을 빼앗는 게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주고자 하는 것"이라며 "오늘 출범식으로 치유의 전환점을 마련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송수연 경기교사노조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아이들의 눈빛에서 호기심 대신 무기력함, 고립, 단절을 본다. 교사들은 오래 전부터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를 체감해 왔다. 하지만 교사들만의 노력으로는 해결이 어려웠다"며 "스프는 단순한 캠페인이 아니라, 스마트폰 너머 아이들의 삶을 회복시키는 휴머니티 운동"이라고 말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현장을 직접 방문하진 않았지만, 영상 축사로 출범식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들은 "아이들을 위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한다는 운동 취지에 공감한다. 보탬이 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스프의 정관심의와 의결, 임원선출과 인준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공동대표에는 안민석 전 의원, 이동현 총장, 최승일 전 화성고 교장, 이선근 수원학교운영위원협의회 회장, 배지훈 공교육이꽃피는세상 경기도 대표, 이혁규 파주중 교장 등이 선출됐습니다.
 
이외에도 스프는 수십명의 대학 총장과 교수 등으로 이뤄진 고문단과 자문단을 구성했습니다. 20여곳의 교육 분야 시민단체도 참여했습니다.
 
창립선언문은 안현주 학부모, 윤원희 학생, 정수경 교사가 함께 읽었습니다. 이들은 "스마트폰으로 인해 아이들은 아동으로서 체험해야 하는 아동기를 잃어버렸다. 아이들에게 휴머니티를 잃게 한 것은 어른인 우리"라며 "아이들의 인간다움을 회복하기 위해 스프 운동을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스마트폰에 딱 붙어 살아가는 아이는 뇌가 도파민에 젖어있고, 생각하는 능력을 관장하는 전두엽이 발달하지 않는다"며 "스마트폰에 빠질수록 아이는 타고난 인간의 역량을 개발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또 "사회성, 문해력, 공감능력, 사고력, 판단력 등 시민역량의 기초를 습득하기 전에는, 아이의 손에 스마트폰을 쥐어주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이들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스마트폰 없는 학교로 전환할 것 △부모가 자녀에게 중학교까지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도록 할 것 △부모도 자녀와 함께 스마트폰 거리 두기에 참여할 것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에게 아동기를 되돌려주는 교육 운동, 휴머니티를 회복하는 문화 운동, 아이를 무한히 사랑하는 인권 운동인 스프 운동에 다 같이 함께하자"고 했습니다.
 
출범식이 끝난 후엔 올해 서울대 의과대학 수석 입학생인 김유진씨가 '스마트폰 없이 나로부터 시작하는 공부'를 주제로 초청강연을 했습니다. 
 
그는 △스마트폰 없는 생활 △책과 함께하는 시간 △자기주도학습 등을 강조하며 "스마트폰이 없었기 때문에 계획적인 시간관리와 능동적인 생활태도, 건전한 취미와 휴식을 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 없이 가족과 건전한 생활을 하는 것이 더욱 행복했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학원을 다니지 않은 채 필요한 공부를 스스로 찾아서 했고, 모르는 건 친구에게 배웠으며, 아는 것도 더욱 깊이 이해했다. 나의 상태에 대해 정확히 알게 되니 비로소 성장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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