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조건 항복' 압박…이스라엘, 테헤란 대규모 폭격
엿새째 공습 지속…미, 군사개입 저울질
독일 "모두를 위한 일" vs 프랑스·중국 "긴장 고조 피해야"
2025-06-18 15:27:47 2025-06-18 15:27:47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이스라엘이 17일 (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을 포함한 주요 지역에 대규모 폭격을 이어갔습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무조건적 항복을 촉구한 후 이뤄진 공격인데요.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은 점점 더 거세지는 모양새입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공중전이 계속되면서 코지르 단지 방향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로이터 제공, 연합뉴스)
 
AP통신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테헤란 시내에는 날이 밝기 전부터 크고 작은 폭발음이 들렸고, 오전 5시쯤에는 도시 전체에 강력한 폭발이 감지됐습니다. 테헤란 주민들은 집을 떠나 피난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은 테헤란 메라바드 국제공항 남쪽에 주거 및 군사 시설, 제약 회사들이 위치한 지역을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이번 폭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이란 최고지도자에 대한 제거 작전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이란에 '무조건적 항복'을 촉구한 뒤 이뤄졌는데요. 
 
앞서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일정보다 하루 일찍 귀국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80분간 '이스라엘 이란 사태'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미군의 핵시설 타격 등 미국이 분쟁에 직접 개입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 "이란은 무조건 항복해야 한다"며 "우리는 소위 '최고 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거기서 안전할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두고 각국 정상들도 엇갈린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스라엘이 우리 모두를 위해 더러운 일을 하고 있다"며 "그렇지(이스라엘이 공격하지) 않았다면 이란 정권의 테러를 몇 달, 몇 년 더 봐야 했을 것"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메르츠 총리는 "이스라엘군은 무기 부족으로 임무를 마칠 수 없고 필요한 무기는 미국이 갖고 있다"면서 사실상 미국의 군사개입을 촉구했습니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란 정권을 바꾸려는 어떤 시도도 '혼란'(chaos)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그(트럼프 대통령)가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을 지지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각국은 긴장 상황이 더 고조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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