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무조건 항복하라"…미 군사 개입 '저울질'
백악관 상황실서 80분 안보회의…CNN "이란 타격에 마음 기울었다" 보도
2025-06-18 07:21:40 2025-06-18 07:21:4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참가국 정상들과 기념촬영 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이란에 "무조건 항복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이란의 최고지도자에 대한 제거 작전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는데요.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하는 방안과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 등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하루 앞당겨 귀국한 뒤 백악관 상황실에서 80분간 국가안보팀과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회의에선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타격하는 미·이스라엘 합동 공습, 또는 B-2 스텔스 폭격기와 벙커버스터 폭탄(GBU-57)을 활용한 직접 타격 등이 주요 안건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외교적 해법을 우선시해왔으나, 지난 12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기습 공격 이후 점차 강경 노선으로 기우는 모양새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CNN>은 미 당국자 2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자산을 활용해 이란의 핵 시설을 타격하는 데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외교적 해법에는 시큰둥해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의 이란 공습을 포함해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의 협상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며 "정전이 아니라 진짜 끝을 보고 싶다"고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여러 글에서 "이란은 무조건 항복해야 한다"며 "우리는 소위 '최고 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거기서 안전할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란 상공에 대한 완전하고 절대적인 통제권을 갖고 있다"며 "이란은 양질의 추적 시스템과 방어 장비를 다수 보유하고 있었지만, 미국에서 설계하고 제작한 장비와는 비교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에 나선다면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사실상 유일하게 파괴할 수 있는 미군의 초대형 '벙커버스터' 폭탄과 이를 운반할 B-2 폭격기를 투입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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