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사업비 6800억원 규모의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권을 놓고 대형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19일 입찰 마감일을 앞두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이 조합원들에게 최고의 조건을 약속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높은 재건축 사업성·우수 입지 갖춰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987년 준공된 개포우성7차 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현재 802가구에서 1122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합니다.
해당 단지는 최근 30억원이 넘는 호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개포우성7차 전용면적 84㎡는 지난 3월 28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우성7차 아파트 전경. (사진=송정은 기자)
단지 내 A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투자나 구매 문의 등이 적지 않은 편”이라며 “다만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강하다 보니 더 오를 거라는 기대감에 물건을 잘 내놓지 않아 매물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용적률도 여타 단지가 200%인 데 비해 개포우성7차는 157%여서 사업성이 좋은 편”이라며 “대청역과 대모산입구역 더블역세권에 재건축 단지와 지하철 연결 가능성, 우수한 학군 등 입지 조건이 좋아 향후 가격 상승 가능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우성7차 아파트 전경. (사진=송정은 기자)
B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도 “인근 디에이치자이개포(2021년 준공) 실거래가가 30억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사업성이 높은 개포우성7차는 향후 분양 시 높은 가격이 예상된다”며 “개포동 일대가 강남 중에서도 저평가 됐다는 인식이 있어 투자 문의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삼성물산 선호도 높아…김보현 사장 진두지휘 대우건설, “표심잡기 총력”
개포우성7차 재건축 수주를 노리는 대형 건설사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3개사로 전망됩니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달리는 삼성물산은 16일 입찰 보증금 150억원을 선납하며 적극적인 참전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업 초기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 조합원들께 보답하겠다”며 “개포의 정점에 서는 최고의 주거 공간을 위한 특별한 제안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우건설은 지난 12일 김보현 사장이 임직원들과 개포우성7차 단지 현장을 방문하는 등 총력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보현 사장은 이날 “강남 재건축사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게 최고의 사업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익보다는 조합원의 마음을 얻는 데 혼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왼쪽 세번째)과 대우건설 임직원들이 지난 12일 개포우성7차 단지를 찾은 모습.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리뉴얼해 강남 최초로 개포우성7차에 적용할 방침입니다.
포스코이앤씨의 수주전 참전도 전망됩니다. 다만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에 비해 적극적인 행보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개포우성7차 입찰을) 내부적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단지 인근 C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아무래도 삼성물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보인다. 올해 한남동 등 서울 주요 지역 사업권을 따낸 점이 조합원들을 자극하고 있다”며 “다만 지난주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이 직접 단지를 찾았다는 소식에 놀라움을 표한 조합원들도 많다. 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오는 19일 입찰 마감을 앞둔 개포우성7차 시공사 선정 총회는 8월 경 열릴 예정입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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