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신뢰회복 물꼬"
이 대통령, 체코 총리와 취임 후 첫 통화
"원전 계약, 경제 협력 확대하는 시금석"
2025-06-11 20:54:06 2025-06-11 20:54:06
경기 파주 접경지역에 고정형 대북 확성기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설치돼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윤석열정부가 지난해 6월 북한의 오물·쓰레기 살포에 대한 대응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지 1년 만입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오후 2시를 기해 우리 군 당국이 전방 지역에 설치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강 대변인은 "북한의 소음 방송으로 인해 피해를 겪어 온 접경 지역 주민들의 고통을 덜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최근 북한의 중대한 도발이 없었던 상황에서 긴장 완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이번 결정을 내렸다"며 "이는 남북 간 군사적 대치 상황을 완화하고 상호 신뢰 회복의 물꼬를 트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정부는 앞으로도 국민 안전과 한반도 평화라는 두 가지 원칙을 중심에 두고 관련 사안들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와 관련해 북한과의 사전 협의는 따로 없었다는 것이 대통령실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북한이 대남 방송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그 이후는 이후의 일"이라며 "말한 과정을 거꾸로 복기해 보면 어떤 상황이 있을지 충분히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취임 후 첫 통화를 가졌습니다. 강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오후 4시부터 약 20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피알라 총리는 이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고, 이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양 정상은 지난 6월 4일 한국수력원자력과 체코 전력 공사 산하 두코바니II 원자력발전사 사이에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최종 계약이 체결된 것에 대해 "양국 간 경제협력을 더욱 확대시키는 시금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강 대변인은 "양국 간 협력이 원전을 넘어 첨단산업, 인프라,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포괄적 협력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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