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공시톺아보기)디앤디파마텍, 영구CB로 자본 확충…득실 따져보니
343억원 자본 조달해 운영자금 등 사용 계획
30년 만기·연장 제한 없고 풋옵션 조항도 없어
2025-06-11 15:13:52 2025-06-11 15:13:52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1일 15:1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디앤디파마텍(347850)이 1회차 사모 후순위 영구전환사채(CB)를 발행해 자본을 확충할 전망이다. 1회차 영구 CB 만기 기간은 30년으로 연장 횟수의 제한도 없어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식될 예정이다. 디앤디파마텍은 343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영구 CB로 조달해 부채 부담을 완화하고 자본은 늘릴 방침이다. 다만, 사채권자 입장에서는 중도상환 조항이 없어 전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을 시 만기일까지 해당 금액을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디앤디파마텍)
 
11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1회차 사모 후순위 영구 CB로 343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운영자금으로 196억5000만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146억7612만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1회차 영구 CB 만기 기간은 30년으로 만기일은 2055년 6월20일로 정해졌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각각 0.0%다. 사채가 전환되지 않는 한 회사는 만기일에 원금과 미지급 이자를 전액 상환해야 한다. 스텝업(금리상향조정) 조건에 따르면 사채 이율은 발행일로부터 6년까지는 연 0.00%이지만, 발행일로부터 6년이 도래한 날부터 11년까지 연 2.00%, 발행일로부터 11년이 도래한 날부터는 연 4.00%로 조정될 예정이다. 
 
만기일은 30년 단위로 연장할 수 있으며 연장 횟수에는 제한이 없어 실질적으로 만기가 없다고 간주한다. 이에 사채권자가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시 발행회사의 상환 의무는 없다고 볼 수 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17)에 따르면 상환 의무에 따라 부채와 자본을 결정하는데 이번 CB는 사채권자의 풋옵션 조항이 없고, 회사의 조기매도청구권(콜옵션) 조항만 있어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식된다. 
 
즉, 영구 CB는 재무 건전성에 오히려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업에서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경우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상승해 재무 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영구 CB는 자본으로 인식돼 자본이 확충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40.12%로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적자 지속으로 결손금이 누적돼 자본총계가 줄고 있어 자본 확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사채권자 입장에서도 발행회사 주가 상승 시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 매도하면 차익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득이라고 할 수 있다. 디앤디파마텍 1회차 영구 CB 전환청구기간은 사채 발행일로부터 1년이 경과한 날 이후부터 가능하다. 
 
다만, 영구 CB의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채권자가 차익 실현을 위해 영구 CB를 전환할 경우 주식 수가 증가해 일반 주주들 입장에서는 주가가 희석될 가능성이 생긴다. 
 
무엇보다 디앤디파마텍 1회차 영구 CB에는 사채권자는 사채의 중도상환을 요구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다. 전환가액은 8만4067원으로 정해져 있고 3년 이후부터 3개월마다 조정되기 때문에 전환가액보다 주가 하락 시 사채권자는 꼼짝없이 만기일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