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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홍준표 기자] 바이오기업인
디앤디파마텍(347850)이 최근 악재와 호재를 이어가는 가운데 투자회수(엑시트) 시점에 따라 주요 재무적투자자(FI)들의 수익도 크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 부진으로 엑시트에 어려움을 겪던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달리 인터베스트는 최근 디앤디파마텍의 주가 급등 효과를 만끽했다는 평가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7월과 9월 크게 두 차례에 걸쳐 디앤디파마텍 주식을 3만원대 후반에 매도한 반면 인터베스트는 올해 1월 5만원대 후반에 디앤디파마텍 보유 지분을 매도했다. 단순 주가만으로 비교하면 주당 2만원이나 차이가 난 것이다.
사진=디앤디파마텍 홈페이지
스마일게이트 VS 인터베스트…매도가격 차이 '주당 2만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인터베스트는 벤처캐피탈(VC) 중 디앤디파마텍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주요 FI다. 양사 모두 2018~2019년에 진행된 시리즈A·B에 참여했다. 시리즈A 투자금액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100억원, 인터베스트는 30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즈B에선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400억원, 인터베스트가 300억원을 출자했다. 주당발행가액은 시리즈A의 경우 1만4000원, 시리즈B는 4만7278원이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현재까지 기존 보유 지분 3분의 1가량을 매도, 총 143억원을 회수한 상황이다. 앞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5월 디앤디파마텍의 상장 당시 총 114만7152주(11%)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7월 17만531주(1.73%)를 장내 매도해 약 64억원을 회수했다. 이를 환산하면 평균 매도단가는 3만7238원이다. 지난해 9월엔 시간외매매를 통해 21만1853주(2.01%)를 주당 3만7413원에 매도, 79억원을 회수했다.
이를 종합하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총 38만2384주를 팔아 143억원을 회수한 것이다.
반면 인터베스트는 올해 1월 디앤디파마텍 보유 지분 84만8824주(8.14%) 가운데 37만847주(3.62%)를 장내매도해 214억원을 회수했다. 주식 수는 비슷한데 회수 자금은 70억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매도 단가를 봐도 인터베스트는 평균 5만8626원으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에 비해 약 2만원 높다. 물론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주당 가격 1만4000원인 시리즈A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는 하지만 엑시트 시점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갈렸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시점만 늦췄어도 70억원이 넘는 추가 수익이 가능했다.
이처럼 평균 매도단가가 차이난 이유는 지난해 말부터 디앤디파마텍의 주가가 급속도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디앤디파마텍은 지난해 코스닥에 진출한 바이오제약사 가운데
파인메딕스(387570)에 이어 공모가 대비 가장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공모가 3만3000원에 코스닥에 이름을 올린 디앤디파마텍 주가는 한 달 만에 2만7750원까지 하락하면서 최저점을 찍었으나, 지난해 11월부터 본격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 6개월만 놓고 보면 디앤디파마텍의 주가는 무려 78.68% 올랐다. 올 들어서는 꾸준히 5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비만치료제 개발 나선 디앤디파마텍…FI, 투자회수 늦춰
디앤디파마텍의 주가 상승 원인으로 기존 주력 파이프라인이던 파킨슨병 치료제 ‘NLY01’의 효능 입증 실패 이후, ‘꿈의 비만약’으로 불리는 GLP-1 연구개발 시작이 꼽힌다.
디앤디파마텍은 의학계의 기대를 모았던 신약물질 NLY01에 대한 글로벌 임상 1상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 상장 이전 단계에서 기업가치가 1조원을 상회할 것이란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글로벌 임상 2상에서 효능을 입증하지 못했고, 상장 이후에도 임상 과정에서 유효성을 입증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주가가 다시 오르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 11월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 'DD02S'에 대한 북미 임상이 개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처럼 디앤디파마텍이 비만치료제 성공 가능성을 보이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인터베스트의 엑시트 시점도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아직 76만4768주(7.26%), 인터베스트는 47만7977주(4.52%)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특히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만기가 도래한 펀드를 잇달아 연장하고 있다. DD02S 임상 성공에 따른 ‘잭팟’을 기대하는 것이다. 앞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디앤디파마텍에 투자한 팔로우펀드의 만기일(지난 9일)이 다가오자 내년 2월까지 1년 미뤘다. 지난해엔 화통아진펀드와 녹색성장1호펀드, 소재부품펀드, 싱귤래리티펀드, 바이오산업2호펀드 등 디앤디파마텍에 투자한 펀드 만기를 연장한 바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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