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이훈기 민주당 의원이
SK텔레콤(017670) 위약금 문제를 해결하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기 위해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을 찾았지만,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SK텔레콤이 위약금 면제에 대해 책임지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의원은 5일 오전 SK서린빌딩을 찾아 "SK텔레콤 차원에서 위약금 면제 처리가 힘든 것 같아서 최태원 회장을 만나 결단을 촉구하기 위해 왔다"며 "청문회 후 한 달이 지났는데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이 5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을 방문, 최태원 SK그룹 회장 면담이 무산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훈기 의원실)
최태원 회장 대신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이 의원을 맞았습니다. 유영상 대표는 "최태원 회장은 다른 일정으로 안 계신다"며 "최 회장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저와 이사회가 결정할 테니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훈기 의원은 "4월30일 청문회에서 유 대표가 법률적 검토 후 문제가 없으면 위약금을 폐지하는 쪽으로 하겠다고 했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며 방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 의원은 SK텔레콤이 책임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회사의 수익성을 감안하면 위약금 면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 의원은 "가입자들은 유심, 전화번호, 이름, 생년월일까지 털렸는데 배상금은커녕 번호이동 위약금까지 내고 있다"며 "국회 청문회에서 유 대표는 번호이동 위약금을 면제하면 가입자 가운데 10% 정도가 다른 통신사로 이동할 것으로 봤고 1인당 평균 위약금을 10만원으로 예상하면 2400억원 정도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같은 시간 열린 일일브리핑에서 SK텔레콤은 위약금 면제 문제를 결정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김희섭 SK텔레콤 PR 센터장은 "위약금 면제의 경우 고객별 형평성 문제가 존재하고 협력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 당분간 결정하기 어렵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이번 사고에 대해 검토하고 있기에 결과를 받아들여서 향후 발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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