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다키스트 데이즈', 모바일 편의↑…PC와 균형 맞춘다"
플랫폼 간 편의성·UX 균형 집중
모바일에 '4X 콘텐츠' 도입
PvE 강화·만렙 확장으로 대중성↑
플랫폼 간 PvP 매칭, 분리 검토
2025-06-05 11:00:00 2025-06-05 11:00:0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NHN(181710)이 이달 말 좀비 슈터 게임 '다키스트 데이즈'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모바일판 편의성과 PvE(플레이어 대 환경) 콘텐츠 강화 등으로 대중성을 넓히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중재 NHN 이사(게임사업실장, 왼쪽)와 김동선 이사(다키스트 데이즈 총괄 PD)가 5월29일 판교 NHN 사옥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PC·모바일 '차등 경험' 극복
 
정중재 NHN 게임사업실장은 5월29일 판교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모바일에 중점을 둬야 하는 부분이 분명 있다"며 "지속적으로 모바일판 편의성이나 UX(사용자 경험)를 계속 강화하는 걸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키스트 데이즈는 PC·모바일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데요. 국내외를 통틀어 게이머의 76%가 모바일로 즐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편의성은 PC가 훨씬 앞서고 있어, 플랫폼 간 균형을 맞춰갈 예정입니다. 
 
모바일판의 단점은 금방 다가오는 좀비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이에 NHN은 5월 모바일판에 자동 사격 기능을 넣었는데요. 조준만 해도 탄환이 발사되는 식입니다. 
 
정 실장은 "좀비를 잡는 건 쉬워졌는데 PvP(플레이어 간 대결)에서는 사람이 빠르게 움직여서 조금 어렵다"며 "너무 이게(모바일 자동 사격이) 좋아지면 불합리해지므로 적절한 수준을 찾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NHN은 조준 후 격발에 걸리는 시간을 기존 0.4초에서 0.2초로 줄이는 식으로 내부 시험을 하고 있습니다. 모바일판에서 자동차 탑승 시 자동 이동, 마을 내 NPC와의 자동 소통도 준비 중입니다. 
 
PC와 모바일에서 엑스박스 컨트롤러 지원도 강화합니다. 지금은 컨트롤러의 특정 버튼을 눌러야만 정해진 기능을 쓸 수 있는데요. 개발팀은 게이머가 특정 기능에 필요한 입력 버튼을 임의로 바꿀 수 있는 매핑 기능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 듀얼센스 지원과 진동 기능 추가는 후순위로 뒀습니다. 
 
정중재 실장이 '다키스트 데이즈' 업데이트 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PvE와 PvP 균형 맞춘다
 
다키스트 데이즈는 최고 레벨 40 달성 이후 사람 간 전투인 PvP를 유도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에서 좀비 사냥과 파밍(아이템 수집) 위주인 PvE 요소를 강화해, 두 콘텐츠에 대한 수요를 충족할 계획입니다. 
 
NHN은 PvE의 재미를 위해 '만렙(최고 레벨) 확장' 체계를 도입합니다. 지금 이 게임에서 40 레벨을 달성하면 경험치가 더 이상 쌓이지 않습니다. 개발팀은 이번 업데이트로 경험치 누적을 이어갈 계획인데요. 모델은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III: 영혼을 거두는 자'입니다. 이 게임에서 70 레벨에 오른 캐릭터는 '정복자 레벨'에 돌입합니다. 기본 레벨 최대치가 정해져 있지만, 이후에도 경험치가 쌓일수록 능력치가 계속 오르는 구조입니다.  
 
장비 성장에 필요한 재화도 얻기 쉬워집니다. 정 실장은 "지금은 만렙 이후 모든 성장이 장비에만 맞춰져 있고, 장비 성장 재화를 얻으려면 PvP를 해야 하는 구조"라며 "이제 획득처를 싱글 플레이나 PvE 콘텐츠로도 얻을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PvP 개발 방향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습니다. 지금은 PC와 모바일판 사용자가 함께 매칭(대결할 상대방이 연결)되고 있는데요. 조작 환경이 서로 다른 플랫폼 사용자끼리 맞붙는 게 장기적으로 옳은 선택인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김동선 PD가 '다키스트 데이즈' 업데이트 방침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김동선 다키스트 데이즈 총괄 PD(이사)는 "('배틀그라운드'처럼) 모바일 사용자가 PC 사용자보다 실력이 월등하게 측정될 수 있다"며 "(조작 환경의) 유불리보다는 본인의 실력과 비슷한 유저와 싸울 때 재미를 느끼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저희가 해답을 못 찾으면 플랫폼별로 매칭을 분리하자는 기조는 잡힌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향후 콘텐츠는 마을 주민이 이끌어갑니다. 게이머가 구축한 쉘터(피난처)에서 주민을 많이 모을수록 게임이 유리해지는데요. 주민과 함께 파밍하며 경험치를 올리고, 일정 시간 타지로 파견해 재화와 경험치를 얻는 식입니다. 
 
NHN은 모바일에서 주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4X(탐험·확장·개발·섬멸) 요소를 적극 활용할 예정입니다. 4X는 '시드 마이어의 문명'이나 '토탈 워' 시리즈 같이 일정 구획으로 나뉜 땅에서 말을 이동시켜 세력을 넓히거나 자원을 모으는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개념입니다. 
 
김 PD는 "PC를 떠나서 잠깐 이동할 때 이 게임을 모바일로 즐겼으면 한다"며 "주민으로 파견대를 꾸리고 보드상 한칸 한칸씩 이동하며 자동 전투가 벌어지는, 자투리 시간에도 주민이 성장할 수 있는 요소로 유도해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실장은 "주민을 많이 키우면 레벨이 높거나 숫자가 많은 좀비를 만났을 때, 자동 전투 결과가 주민의 성장도에 따라 바뀌는 형태"라며 "결국 내 쉘터와 주민을 어떻게 견실하게 가꿔가는지가 최종적이고 지속적인 목표"라고 부연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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