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치열한 1위 경쟁…소비자 “가격인하 기대”
세계는 LG 1위, 북미는 삼성 1위
중국 가전업체, 프리미엄 TV 추격
"보급 확대·가격경쟁 불가피 전망"
2025-05-27 15:48:26 2025-05-27 16:47:44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글로벌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LG가 전체 출하량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북미에서는 삼성이 빠르게 1위로 올라섰고 유럽에서도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도 프리미엄 TV 시장 공세를 강화하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업계는 이같은 다자간 경쟁이 보급 확대와 가격 인하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2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올레드 TV 출하량 기준 점유율 52%를 기록하며 13년 연속 1위를 유지했습니다. 출하량은 약 70만44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수치입니다.
 
반면 북미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삼성은 북미 올레드 TV 매출 점유율 50.3%를 기록하며 LG(34.5%)를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삼성의 점유율은 2022년 1.1%에서 2023년 14%, 2024년 36%로 꾸준히 상승해 올해 절반을 넘겼습니다.
 
LG는 2021년 1분기 81.8%였던 점유율이 큰 폭으로 줄며 하락세를 겪고 있습니다. 북미는 글로벌 올레드 TV 출하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으로, 점유율 변화는 전체 경쟁 구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유럽에서는 LG가 여전히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유럽 올레드 TV 매출 점유율은 LG 47.5%, 삼성 33.9%입니다. 이 가운데 삼성은 전년(25.3%) 대비 8.6%포인트 상승하며 빠르게 추격하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3위 소니는 10.2%에서 8.1%로 하락해 삼성에 점유율을 내줬습니다.
 
한국 업체들이 올레드 TV 시장에서 매출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올레드 점유율은 아직 낮지만, LCD(액정표시장치) 기반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 중입니다.
 
삼성전자 OLED TV, LG전자 OLED TV(사진=각사 뉴스룸 홈페이지)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프리미엄 TV 출하량 기준으로 TCL은 점유율 14%를 기록하며 LG전자(10%)를 제치고 2위에 올랐습니다. 중국 주요 전자업체 3사(TCL, 하이센스, 샤오미)의 점유율은 합계 31%에 달했습니다. 삼성은 16%로 1위를 유지했습니다.
 
업계는 이 같은 한·중·일 TV 업체 간 경쟁이 올레드 TV 보급 확대와 가격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2025년형 올레드 TV 출고가는 83인치 기준 삼성 1280만원, LG 920만원으로, 일반 TV보다 2~3배 높아 시장 확대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에 양사는 소비자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행사 모델 구매 고객이 사용하던 구형 TV를 반납하면 30만원 상당의 멤버십 포인트를 제공하는 ‘올레드로 바꿔보상’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LG전자도 ‘올레드 체인지업’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 200만원 상당의 포인트 적립 또는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며 응수하고 있습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LG전자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위해 가격을 일정 수준 유지해왔지만 경쟁이 심화되면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중국 제품의 저가 이미지도 바뀌고 있으며, 품질과 디자인이 국산과 견줄 수준으로 올라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주력하는 LCD TV도 대형화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올레드 가격은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LED처럼 대중적인 저가로 내려가기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또한 “삼성의 북미 점유율 급등은 옴디아의 셀인(판매점 공급) 기준 통계와 관세에 따른 일시적 재고 확보 영향일 수 있어, 향후 추세를 지켜봐야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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