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었습니다. 예전 다니던 직장에서 부서 워크샵을 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말이 워크샵이라지만, 실상은 술판입니다. 쓰린 속과 추스르기도 힘든 몸을 겨우 일으키면서 TV를 보니, 세상이 뒤집어져 있었습니다.
TV 하단 자막에는 빨간 바탕에 흰 글씨가 큼지막하게 걸려 있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느낌은 윤석열씨가 머리를 도리도리치면서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라고 지껄인 것과 비슷합니다. 한마디로 “뭔 헛소리여”라는 도통 믿기지 않는,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그런 분위기 말입니다.
그런데 진짜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던져 세상을 스스로 등진 겁니다.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노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오전 9시30분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운명하셨습니다”라고 발표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인 2019년 5월23일 노 전 대통령의 전속 사진사였던 장철영 씨가 청와대 재임과 퇴임 시 찍었던 대통령의 일상생활을 비롯한 미공개 사진 40여 점을 공개했다. 사진은 2007년 12월 4일 청와대 본관에서 CNN과 인터뷰를 가진 후 모습. (사진=뉴시스, 사진가 장철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