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 변액보험 펀드 약진…'안정형 투자' 확산
기준금리 인하 속 채권형 펀드 수익률 개선
고령층·은퇴자 중심 장기 안정형 자산 수요 증가
2025-05-23 14:06:04 2025-05-23 14:06:04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운용하는 채권형 변액보험 펀드가 고령화와 기준금리 인하 기조 속에 안정적인 투자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고정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낮은 리스크를 선호하는 투자자가 늘면서, 장기채권 중심 변액보험 상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습니다. 
 
23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최근 1년간 보험사들의 국내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누적 평균 59.7%로 나타났습니다. 1년물이 평균 5.7%, 5년물이 7.7%, 15년물이 41.0%로, 운용 기간이 길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습니다.
 
국내 채권형 변액보험 펀드는 고객의 보험료 일부를 국채나 우량 회사채 등 국내 채권에 투자해 운용하는 상품입니다. 펀드 수익률에 따라 해지환급금이나 연금액이 달라지는 변액보험 특성을 갖고 있으며, 일정 요건 충족 시 비과세 혜택도 주어집니다. 환율 영향을 받지 않는 국내 채권 중심 운용은 안정적인 수익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합니다.
 
채권형 펀드는 일반적으로 주식형보다 기대 수익률은 낮지만 가격 변동성이 작고, 원금 보존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중장기 투자에 유리하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기준금리 하락 시 기존 고금리 채권의 시장 가치가 올라가면서 채권 가격이 상승하고, 이는 펀드 수익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금리-채권 가격 간 구조를 이해하고 자산 배분 전략으로 채권형 펀드를 활용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금리 인하기에 안정적인 자산운용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정기예금보다 약간 높은 수익률과 함께, 연금 운용 목적에도 부합한다는 점에서 50~60대 투자자의 가입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KB라이프생명의 '장기채권형Ⅱ' 펀드는 대표 사례로 꼽힙니다. 2023년 6월 설정된 이 펀드는 2025년 4월 말 기준 순자산이 5179억 원에 달하며, 최근 1년 수익률은 14.81%를 기록했습니다.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약 21%에 이릅니다.
 
삼성생명(032830)·한화생명(088350)·교보생명·흥국생명 등 주요 생보사들도 장기채권형 펀드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시현하고 있습니다. 일부 상품은 15년 기준 수익률이 5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복리 효과와 채권자산의 특성이 장기 수익률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반면 주식형 펀드는 수익률 편차가 큽니다. 1년물 기준 평균 수익률은 -3.2%로 다수 상품에서 손실이 발생했고, 일부 장기 상품은 높은 수익률을 보였지만 운용 성과가 혼재된 양상입니다. 5년물 수익률이 7·10년물을 넘어서기도 하는 등 안정적인 성과 흐름은 채권형보다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평균 누적 수익률은 86.3%로 채권형보다 높지만, 고위험·고수익 구조임을 방증합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일부 보험사들은 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마케팅 전략을 바꾸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고수익을 앞세웠다면, 최근에는 ‘예금보다 높은 안정적 수익, 낮은 원금 손실 위험’을 강조하며 고객층 확대를 시도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은퇴설계 상품군에서 채권형 펀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자산운용과 보장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채권형 변액보험 펀드는 수익률 변동성이 낮고 일부 상품은 만기 보장 기능도 갖추고 있어 은퇴자산이나 보수적 포트폴리오 구성에 적합한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보험사들도 이러한 수요 변화에 맞춰 채권형 펀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변액보험 내 설정 비중을 점진적으로 높이는 상황입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 시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서 장기채권형 펀드는 자본차익과 이자수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며 “고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장기 수익을 원하는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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