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진단)첫 TV 토론회…"1위는 이재명, 꼴찌는 김문수"
대선 후보 1차 경제 분야 토론회 전문가 평가
'안정적' 이재명, 다방면 공격에 방어에 몰두
토론 내용 숙지보다 읽기 바쁜 김문수 평가도
'공격력 만렙' 이준석, 밉살스러운 말투 아쉬워
'민주노동당' 지향점을 확실히 보여준 권영국
2025-05-19 18:09:13 2025-05-19 18:09:13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이선재 인턴기자] 6·3 조기 대선을 2주 앞두고 대선 주자들의 첫 TV 토론회(경제 분야)가 열렸습니다. 첫 번째 주제는 '경제' 관련으로 '커피 원가'부터 인공지능(AI)·재생에너지·원자력발전 등의 문제 등을 놓고 설전이 오갔습니다. 다양한 주제가 언급됐지만, 심도 깊은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데요. 19일 <뉴스토마토>가 전문가 6명과 인터뷰를 통해 첫 번째 대선 토론의 승자를 가렸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정치 전문가 '이재명'에 판정승…이준석도 선방
 
정치평론가들은 전체적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주도권을 잡고 안정감 있게 토론을 끌고 갔다"고 평가했습니다. 일부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질문이 예리하다"고 평가하면서도 "특유의 빈정거리는 말투로 상대를 비아냥 하는 태도가 아쉬웠다"고 했습니다. 다만,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토론 내용이 숙지되지 않은 것 같아 '낙제점'"이란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김철현 정치평론가 겸 경일대 특임교수는 "가장 돋보이는 토론을 한 이재명 후보의 '판정승'으로 볼 수 있다"며 "아무래도 지난 대선에 출마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른 후보와 달리 안정적이지 않았나 싶고,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만큼 자신감이 있는 모습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김 후보는 전략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준석 후보의 화법을 지적하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유사한 '밉살스러운' 말로 시청자들로 하여금 불편함을 자아냈다"고 했습니다. 
 
반대 의견도 있었습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경제 분야 토론은 대중들이 잘 모르는 분야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그들만의 토론이 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준석 후보가 발군의 모습을 보였다고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초반 가장 안정적으로 보였지만, 이준석 후보의 날카로운 질문 때문에 조금 무너지는 모습도 보인 듯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첫 번째 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는 '호텔 경제학'을 고리로 이재명 후보를 공격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호텔 예약을 취소해도 돈만 돌면 경제가 살아난다며 돈 풀기식 괴짜 경제학을 말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호텔 경제학은 한계소비성향을 1로 해서 계속 돈다. 무한 동력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극단적으로 단순하게 설명한 것으로 이준석 후보가 이해를 못 하고 있다"고 맞받았습니다.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 TV에서 전날 열린 대선 후보자 초청 1차 토론회 관련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제 전문가 "의견 밝히는 수준…깊이 아쉬워"
 
경제학자들도 이재명 후보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여론조사상 매번 1위를 하는 후보란 점 때문에 모든 후보들의 견제를 받았지만, 안정적인 토론 자세로 방어를 잘했다고 했습니다. 반면 김 후보는 자신의 공약과 현안에 대해 준비가 미진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데요. 때문에 수준이 맞지 않는 후보들의 토론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합니다. 일부는 이준석 후보의 질문이 설득력 있어 예리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재명 후보는 많은 공격에도 자신의 점수 방어를 잘한 것 같고, 반면 김 후보는 준비가 될 됐다는 느낌이 강했다"며 "전반적으로 토론자들의 수준이 맞지 않은 걸로 보였다"고 평했습니다. 이어 "그럼에도 이재명 후보는 90점을 주지 못하는 이유는 이준석 후보가 '호텔 경제학'이란 말로 공격할 때 적극적으로 설명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고 했습니다. 
 
토론 중 김 후보는 '커피 원가 120원'이라고 했던 이재명 후보의 과거 발언을 꺼내 들어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는데요. 이재명 후보는 "말에 맥락이 있는데 한 부분만 딱 떼서 왜곡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도 여기에 가세해 "하루하루 생업을 유지하는 자영업자들 눈에 피눈물 나게 하는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하시면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모든 상황을 가정하고 극단화해서 판단하면 문제가 생긴다"고 방어했습니다. 이 밖에도 이준석 후보가 '친중(친중국)' '포퓰리즘'을 지적하며 코너로 몰아넣으려 할 때마다 이재명 후보는 "너무 극단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는 말로 방어를 이어갔는데요. 이런 부분이 조금 아쉽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경제 이야기가 나오긴 했는데, 대체로 세게 붙진 않았다"며 "후보별로 눈에 띄는 정책도 없었고, 자신들의 의사를 밝힌 정도에 불과하다고 봤다"고 분석했습니다. 최 소장은 "그나마 쟁점으로 볼 수 있던 것은 통상정책"이라며 "민주당은 국내 수출입 비중이 큰 중국과 우호적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이와 다른 일종의 견해 차이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의 존재감도 잘 드러났다고 평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선재 인턴기자 seonjaelee9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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