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친윤+영남?…목적은 '장동혁 고립'
'한동훈 징계' 의결 보류에도 당 내홍 '일촉즉발'
장동혁호 '쇄신안'도 당 안팎서 부정 여론 확산
2026-01-15 18:17:19 2026-01-15 18:29:02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일격을 당한 친한(친한동훈)계가 여론전에 나서며 우군 확보에 나섰습니다. 당권파를 제외한 친윤(친윤석열)계와 영남 중진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그간 윤석열씨를 비호해온 친윤계와 영남 중진들이 비판에 가세, 장 대표의 고립이 가속화되는 양상인데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에 대한 민심이 더욱 악화될 경우 장 대표 체제가 와해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의 공천 뇌물·통일교 게이트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론전 나선 '친한계'…'친윤·영남' 우군 확보전
 
장 대표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한 전 대표의 징계안을 보류했습니다.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장 대표는 한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 '제명' 처분에 대해 "윤리위 결정을 곧바로 뒤집고 어떤 다른 해결을 모색하는 건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최고위 의결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나 당내 의원들의 반발이 잇따르자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최고위에서 징계안이 올라와도 내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며 수위를 낮추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처럼 장 대표의 발언이 달라지는 것은 여론전에 나선 친한계 인사들의 행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수의 친한계 의원들이 라디오 등에 출연해 장동혁 지도부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는데요.
 
박정훈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렇게 가면 지방선거 망한다고 지금 심각하게 걱정을 하고 있는데 장 대표만 지금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이라며 "윤 어게인(윤석열씨 강성 지지층) 세력에게 한동훈을 제물로 바치고, 본인들의 정치적 생명만 유지하겠다는 전형적인 사욕으로 결정을 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영남과 친윤 의원들도 가세했습니다. 권영진 의원은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준석(개혁신당 대표)을 내쫓듯 또 한 전 대표를 내쫓으면 선거를 못 치르고,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을 것인가란 얘기가 당 안팎에서 많았다"며 "장동혁 체제에서 윤리위 결정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윤리위 결정이 장 대표의 뜻이라는 걸 자백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원조 친윤인 윤한홍 의원은 지난달 5일 장 대표 면전에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니 우리가 아무리 이재명정부 비판해도 국민들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며 "메신저를 거부하는 현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10여명의 의원들이 자유 발언을 했고, 이들 중 1명을 제외하고 모두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한 항의 차원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표적인 친윤계였던 윤상현 의원은 의원총회 중 기자들을 만나 "지금은 우리가 남을 단죄할 때가 아니다. 우리 스스로 속죄해야 한다"며 "우리 당의 누구를 밀쳐내고 정제할 때가 아니라,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전부 예외가 될 수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한 전 대표 비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지지율 더 추락하나…흔들리는 '장동혁 체제'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장동혁 대표 체제에 대한 불만과 불안이 교차합니다. 특히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둔 상황에서 여전히 20%대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이 계속되고 있고, 최근 장 대표가 발표한 쇄신안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쇄신안에 '당명 변경'을 두고 내부에서도 부정적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남권에 지역구를 둔 주호영 의원은 지난 13일 안동 <MBC> 방송에 출연해 "당명 변경은 '포대 갈이'일 뿐"이라며 "과거의 잘못과 단절하고 새로이 나가겠다는 결심인데, 그 이후에 행동이 안 따라지면 이름만 바꾸는 것은 의미가 별로 없다. 그래서 앞으로 그 이름에 걸맞은 당의 모양이 나와야 할 테고, 그래야 국민도 더 신뢰할 거라고 그렇게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장 대표의 쇄신안에 대한 비판적 여론은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납니다. 이날 공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1월12~13일 조사·표본오차 95%에 신뢰 수준 ±3.0포인트·ARS 무선전화 방식)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8.0%가 장 대표의 쇄신안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반면 긍정 평가는 23.2%였고, '잘 모르겠다'는 8.8%로 집계됐습니다. 
 
해당 조사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모든 세대에서 쇄신안에 대한 부정 평가 응답이 높았는데요. 특히 보수 성향이 강한 70세 이상에서조차 61.2%로 부정 평가가 60%를 상회했습니다. 이와 함께 보수의 심장부인 영남에서조차 60%가량이 쇄신안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당 안팎으로 부정 여론이 확산되면서 일각에서는 지선을 앞두고 비대위가 꾸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김재섭 의원은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전 대표가 제명되면) 많은 의원들이 강한 비토를 할 것이라고 본다"며 "당연히 장동혁 체제에 대한 불만도 쌓이고 이대로 선거 못 치른다고 강한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장 대표는 이날 오후부터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그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무도한 특검(2차 종합특검)을 국민께 알리기 위해 어떤 수단이라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통일교 특검'과 '민주당의 공천 뇌물 특검' 수용 촉구를 위한 단식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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