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의 주불이 하루 만에 잡혔습니다. 다만 완전 진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금호타이어는 지역주민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타이어공장 화재 발생 이틀째인 18일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가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0분께 초기 진화가 완료됐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전날 오전 7시11분 이후 약 31시간40분 만입니다. 진화율은 90~95%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고성능 장비를 총동원해 밤샘 진화에 나서면서 과거 타이어공장 화재 사례보다 진화 속도가 빨리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당초 주불 진화 시점으로부터 약 1시간30분 후인 5시내에 진화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아직까지는 완진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광산소방서 관계자는 이날 오후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주불은 잡았지만 곳곳에 도깨비불이 남아있고 전체적인 현장 상황을 확인해야 해 완전 진화에는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회사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모든 분께 큰 우려와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더 큰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신중한 자세로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광주시와 광산구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이번 화재로 인한 지역 주민의 피해는 확인되는 대로 최대한 보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단순한 복구를 넘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더 나은 공존과 상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금호타이어는 소방당국과 협조해 진화 작업에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있으며,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는 진화 이후 현장 조사 등을 통해 조속히 파악한다는 계획입니다. 앞서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도 이날 오전 화재 현장을 찾아 지역사회에 사과의 뜻을 전하고 “피해 복구와 재발 방지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하루에 약 3만3000개의 타이어를 생산해 온 해당 공장은 현재 가동을 전면 중단한 상태입니다. 금호타이어는 완성차 업체로의 타이어 공급 문제와 관련해서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업체들과 긴밀히 협의해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화재는 2공장 정련 공정의 생고무 예열용 산업용 오븐에서 원인 불명의 불꽃이 튀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로 인해 2공장(서쪽 공장) 전체 면적의 50∼60%가 소실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습니다. 이번 사고로 직원 1명과 소방관 2명 등 총 3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인접 아파트 4개 단지 주민 71세대 132명이 광주여자대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대피소에 머물고 있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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