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무소속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찬탄(윤석열 탄핵 찬성)파' 김상욱 무소속 의원이 15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민주당 입당 여부는 후보자 지지와 별개의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우리 당에 입당해서 함께했으면 좋겠다"며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만이 진영 논리를 넘어 국가 통합의 어젠다를 제시하고 있고, 직면한 국가 과제를 해결할 의지와 능력을 갖췄다고 판단한다"며 "이재명 후보를 21대 대통령 적임자로 공개 지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김 의원은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씨에 대한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갈등을 빚었고, 결국 지난 8일 국민의힘을 탈당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에게 만남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그는 "대선 후보 일정에 절대 방해되거나 번거롭게 해서는 안 되니 시간·날짜·방법은 맞추겠다, 말씀을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답은 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중도보수를 대변하는 입장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염려와 기대에 대해 얘기 나누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 후보는 즉각 화답했습니다. 이 후보는 같은 날 경남 하동 화개장터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 지지 선언에 대해 "본인이 탈당의 형식을 취했지만, 거의 밀려난 것"이라며 "김 의원이 우리 당으로 입당해서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후 민주당 입당을 묻는 질문에 "정당 가입은 후순위로 두고 있다"며 "정당 가입을 앞세우면 국민의힘 탈당과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진의가 왜곡될 수 있다"고 거리를 뒀습니다. 다만 양측 회동 결과에 따라 김 의원의 민주당 입당이 빨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민주당 주도로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관련해서 확답을 미룬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허위사실 공표 구성 요건에서 '행위'를 삭제하는 내용이 담긴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 후보가 처벌을 면할 수 있어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 의원은 이 법안에 대해 "계속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양쪽 다 들을 만한 내용이 분명히 있다. 본회의 때 표결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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