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드론·무인수상정 등 민간 무인 자원 군사작전 활용
저비용·고효율·소모성 상용 무인체계 군사적 활용 가능성 첫 검증
2025-05-14 12:00:00 2025-05-14 14:09:19
지난 12일 울산 일산항 인근 해상에서 진행된 해군 주관 '상용 무인체계 작전 운용 가능성 검증훈련'에 참가한 드론 운용 민간인이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해양누리호 갑판에서 자폭용 골판지 드론을 날리고 있다. (사진=해군)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해군이 민간에서 사용하는 드론과 무인선박 등을 군사작전에 활용하기 위한 첫 실험에 착수했습니다. 상용 무인체계는 어떤 상황에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으로 확보하기 쉽습니다. 이를 군사작전에 활용하게 되면 한층 효율적인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해군은 "12일부터 16일까지 울산 일산항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자율운항선박성능실증센터와 인근 해상에서 상용 무인체계 작전 운용 가능성 검증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이번 훈련은 전시 등 위기 상황에서 획득이 용이한 상용 무인체계를 동원해 정찰·감시, 적 도발전력과 시설에 대한 공격, 군수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군사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해군의 설명입니다.
 
해군은 "이번 훈련은 무기체계나 장비를 저렴하고 신속하게 생산, 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인 한국형 레플리케이터(K-Replicator) 구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실시되고 있다"며 "드론, 무인수상정 등 저비용·고효율·소모성 상용 무인체계의 군사적 활용 가능성과 위기상황에서 군사작전용으로 활용할 민간 보유 무인체계를 민간 주도로 운용하는 것에 대한 적합성을 검증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해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전시 또는 이에 준하는 위기 상황에서 상용 무인체계를 대량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번 훈련을 통해 가능성과 적합성이 검증되면, 위기상황 시 저비용·고효율의 상용 무인체계를 대량생산해 군 작전을 지원함으로써 군 보유 전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훈련에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자율운항선박성능실증센터, 민간 무인수상정·드론 제작 업체 등이 참여했습니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69t급 '해양누리호'와 고속수상 레저용으로 개발된 3t급 무인수상정 '아우라(AURA)' 등 무인수상정 3척, 원양어선에서 사용하는 참치 어군탐지용 고정익 드론, 폭탄투하와 물자 수송이 가능한 상용 멀티콥터 드론, 자폭용 드론으로 활용이 가능한 골판지 드론 등 드론 10대, 드론 모함용 유인 민간선박 1척이 투입됐습니다.
 
드론 모함용 민간선박에서 이륙한 참치 어군탐지용 고정익 드론은 해상과 육상의 표적에 대한 정찰·감시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자폭용 골판지 드론은 해안을 침투하는 가상의 적 해상 표적을 타격했고, 해양누리호에서 이륙시킨 상용 멀티콥터는 폭탄으로 모사한 물통으로 지상 표적을 공격하고 군수물자를 수송했습니다.
 
3t급 무인수상정 '아우라'는 해상에 떠있는 가상 표적을 정찰·감시하고 공격하는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박상규(중령) 해군본부 동원과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대전에서 저비용·고효율·대량생산이 가능한 상용 무인체계의 획득과 군사적 활용은 전승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며 "해군은 민간에서 개발·활용되고 있는 상용 드론과 무인수상정 등을 활용한 전·평시 작전 운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동원 계획을 지속 발전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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