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3일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가 열린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학생들과 학식을 먹으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선재 인턴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3일 대구를 찾아 유세를 이어갔습니다. 이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며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 민심에 호소했습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 죽전네거리에서 출근길 피켓 유세를 벌인 뒤, 경북대학교에 방문해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는 이 후보가 대학교에 방문해 학생들과 학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입니다.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후보는 "대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후보는 바로 저 이준석"이라며 "김문수 후보는 이미 2016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지역에 출마해 김부겸 전 총리에게 큰 표차로 낙선하신 적이 있는 분"이라고 직격했습니다.
김 후보의 계엄 관련 사과에 대해선 "6개월이 지나는 동안 왜 아무 말이 없다가 지금 와서 그런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 것인가"라면서 "계엄이 진짜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즉각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출당시키는 게 마땅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단일화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습니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후보된 지도 벌써 열흘"이라며 "그전에도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많은 것들을 바로 잡을 기회가 있었다. 지금 급하게 하는 많은 행동들은 유권자와 개혁신당 지지자들 누구에게도 진정성과 감동을 주기 어려울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이어 "김 후보를 찍는 표는 사표일뿐더러 미래로 가는 표도 아니다"라며 "키워서 미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냐. 나이 74인데 뭘 성장시키는가"라고 비판했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13일 대구 칠성시장에서 상인이 준 족발을 먹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후에는 대구시 의사회관에서 의료현안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간담회에는 의사 출신인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을 비롯해 이상호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이병헌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등 의료계 종사자 2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의료인들의 선한 의지를 한 번도 의심해 본 바가 없다"면서 "과거 국민의힘 대표를 지내던 시절부터 의료인에 대한 형사 처벌이라든지 아니면 범죄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들에 대해서 꾸준히 반대 의견을 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의료인이 적극적 의료 행위를 하고 그에 따라서 조금이라도 사람을 살릴 기회를 더 얻는 것을 응원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의료 체계가 지난 수십 년간 민간에 의해서 운영됐지만,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도를 중심으로 공공성을 강제하는 형태로 불균형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며 "의료계와 긴밀하게 협력해서 정치로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에 이 후보는 "의대 증원은 명확한 근거가 있고 목적 자체가 국민과 의료계가 납득할 수 있는 상황에서 논의하는 것이 옳다"며 "이론적으로 맞지 않는 낙수 의사론은 거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의료현안 간담회 이후 이 후보는 대구 북구에 위치한 칠성시장으로 이동해 상인회와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통시장에는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오기 때문에 젊은 세대와 좀 다를 것"이라며 "단일화 이런 얘기를 하는 분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단일화는) 지금 선거 상황에는 적절한 해법이 아니다"라며 "이미 나라 망가뜨린 사람들(국민의힘)이 자신들의 위치를 보존하기 위해서 하는 고민에 관해 관심도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3일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저녁에는 대구 2·28 기념 중앙공원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습니다. 이 후보는 "지난 4년 동안의 시간이 제 나머지 인생보다 너무나도 괴롭고 힘들었던 시간이었다"면서 "멈추지 못했던 이유는 환호해주시는 여러분 환호에 희열 느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40대 기수론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 후보는 "대구 경북에서 자랑으로 여기는 박정희 대통령이 당선된 나이는 마흔 여섯 아니었나"라며 "이준석이 나이가 젊어서 안 된다는 어르신에게 '74살 김문수가 대안이란 말이냐'라고 물어봐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 유세 3일차인 14일 부산에서 유세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이선재 인턴기자 seonjaelee9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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