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경영' 끝난 동성제약…체질·실적개선 시급
오너일가 불화설 수면위로…협의 없이 지분 전량 매각
최대주주 등극하는 '브랜드리팩터링'…수익창출 우려
2025-04-30 16:24:33 2025-04-30 23:18:04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이양구 동성제약(002210) 회장이 보유한 동성제약 지분 전량을 마케팅 전문회사인 브랜드리팩터링에 매각하면서 회사의 최대주주가 변경됐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양구 회장은 지난 21일 보유하고 있던 동성제약 주식 전량 14.12%를 브랜드리팩터링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매매대금은 120억원으로 1차 매매대금 92억원은 지급됐고, 나머지 28억원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브랜드리팩터링이 지정하는 인사가 신규 이사로 선임되는 등 경영권 이전이 마무리된 후 지급될 예정입니다.
 
지난 2월 이양구 회장은 조카인 나원균 대표이사에게 지분 2.94%를 장외 매도하면서 오너 3세 경영 승계 절차를 진행해왔지만 백지화하는 모양새입니다. 이양구 회장의 지분 전량 매각으로 동성제약은 창사 68년 만에 오너 경영 체제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이양구 회장이 갑작스럽게 지분을 전량 매각한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나원균 대표가 지난해 10월 부회장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지 6개월 만에 협의 없이 이양구 회장 단독으로 지분을 제3자에게 잔량 매각한 것으로 알려져 오너 일가 간 불화설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양구 회장의 지분 매각으로 동성제약의 최대주주가 변경된 것이 앞으로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현재 나원균 대표가 보유한 지분은 4.09%로 최대주주인 브랜드리팩토링과 지분 차이는 10%가 넘습니다. 나원균 대표가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호 지분 확보가 관건이죠. 
 
제약 사업과 무관한 회사에 지분 매각  
 
이양구 회장의 깜짝 지분 매각의 또 다른 배경으로 지목되는 실적 악화 문제가 최대주주와 경영진 변경 이후 해소될지도 관심입니다. 동성제약과 브랜드리팩터링 간 사업 연관성이 없는 상황에서 양사의 시너지 창출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동성제약은 최근 9년 연속 순손실과 5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다 2023년 흑자 전환했지만 지난해 다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신약 개발 진행 현황은 2017년 뇌신경질환, 2022년 항암제 개발 착수했지만 현재까지 성분 특성 규명, 유효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일각에선 브랜드리팩터링이 동성제약 최대 주주로 변경된 이후 관계사인 셀레스트라(352770)와 동성제약의 협업 가능성도 나옵니다. 셀레스트라는 유전체 분석을 기반으로 한 암 진단 기업이지만 최근 감사에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관리종목에 편입된 상태죠. 공시에 따르면 지난 4일 셀레스트라는 최근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 의견이 감사 범위 제한으로 인한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돼 있습니다. 동성제약과 셀레스트라 양사 모두 경영난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협업을 기반으로 한 수익 창출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동성제약 연구소 전경. (사진=동성제약 홈페이지)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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