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명태균-김영선 소환조사…'김건희 조사' 촉각
명씨 "오세훈과 만남 7번 이상, 기소 될 사항 20개" 주장도
검, '공천개입 의혹' 최호 전 평택시장 후보도 참고인 조사
6천만원 상당 목걸이 이어 명품백 '건진법사' 의혹도 수사
2025-04-29 17:12:08 2025-04-29 17:12:08
[뉴스토마토 강예슬 기자] 윤석열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의원을 29일 동시에 소환했습니다. 명 씨와 김 전 의원이 보석으로 풀려난 후 서울에서 진행하는 첫 조사입니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명씨와 김 전 의원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로 불러습니다. 명씨는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오세훈을 잡으러 창원에서 서울까지 왔다"고 말했습니다. 
 
명태균 씨가 29일 윤석열씨 부부 등이 연루된 공천 개입·여론조사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검찰 조사는 오 시장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가 13건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오 시장의 후원자 김한정씨로부터 여론조사비를 대신 받았다는 의혹입니다. 이 과정에서 명씨는 오 시장에게 유리하게 설문조사를 조작했다는 의혹도 함께 받고 있습니다. 
 
당시 서울시장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나경원 후보가 오 시장을 앞서는 상황이었습니다. 앞서 명씨는 검찰 조사과정에서 오 시장 측으로부터 '나경원을 이기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았다고 주장한 걸로 알려졌니다.  
 
이날 명씨는 취재진들에 "정확하게 증인과 증거가 있는 것(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남이) 7번 이상"이라며 "오세훈 서울시장 수사 관련 꼭지가 한 개가 아닌 20개로, 그분이 지금 기소될 사항이 20개다. 보도는 10%도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명씨가 고검 청사로 들어간 직후 김 전 의원도 고검 앞에 도착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건희씨와 오세훈 서울시장과 관련한 검찰 조사에 진술 거부권을 사용할 것인지, 명씨와의 대질조사를 수락할 계획이 있는지 등에 관한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김영선 전 의원이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명씨는 이날 김건희씨의 공천 개입 여부에 대한 기자 질문에 "공천이 주변에 있는 사람을 다 추천했고 그게 이뤄졌으면 공천 개입이고 안 이뤄졌으면 아니다"며 "검찰이 많이 압수수색을 하고 참고인 불렀기 때문에 그부분 검찰이 판단하지 않을까"라고 답했습니다. 공천개입이라 볼 수 있을지는 법적 판단이지만, 공천개입이라 불릴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은 겁니다. 
 
실제 명씨는 지난해 총선 당시 김상민 전 검사에 대한 김건희씨의 공천 개입 의혹에 "김 여사가 '조국 수사 때 김상민 (전) 검사가 고생을 많이 했다. 그 사람 좀 챙겨주라' 이렇게 얘기를 했다"며 "(김 여사가) 그 다음에 (당시 창원 의창구 현역 의원이었던)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한테 ‘공기업으로 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타진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검찰의 수사는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향할 걸로 보입니다. 검찰은 이날 최호 전 국민의힘 평택시장 후보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친윤계 인사인 최씨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본부 정무특보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상임자문위원을 지냈습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단수 공천됐지만, 민주당 후보에 패해 낙선했습니다. 
 
본지는 지난해 11월20일 <(단독)'평택시장'까지…공천 개입 의혹 추가> 기사를 통해 김건희씨가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의 평택시장 후보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당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김씨의 공천개입이 의심되는 지역으로 포항과 평택을 지명했습니다. 이 의원은 본지에 "평택시장을 했던 공재광이라고 아주 괜찮은 사람인데, 그 사람을 날리고 최호라는 경선 5등 하는 사람에게 (공천을) 줬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박건욱)는 윤씨가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6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에 이어 명품백, 인삼 등을 건넸다고 보고 물건들의 행방을 수사 중입니다. 또 검건희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도 수사가 재개, 진행 중입니다. 지난 25일 서울고검은 지난해 10월 김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한 서울중앙지검 결정에 대해 수사가 미진했다고 보고, 해당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결정했습니다. 
 
강예슬 기자 yea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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