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가량은 차기 정부가 사용할 대통령 집무실로 기존 청와대를 첫손에 꼽았습니다. 세종시 정부 청사와 현 용산 대통령실을 차기 정부의 대통령 집무실로 써야 한다는 응답은 각각 20%대였습니다.
17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6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정부가 어느 곳을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해야 한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7.3%는 '기존 청와대'를 지목했습니다. 이어 '세종시 정부 청사'(23.7%), '현 용산 대통령실'(20.8%) 순이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8.2%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7%로 집계됐습니다. 본 조사의 가중배율은 0.91~1.09입니다. 이번 조사는 정치 성향 문항을 '적극적 보수', '다소 보수', '중도', '다소 진보', '적극적 진보'로 나눠 보수층과 진보층을 보다 세분화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TK조차 '청와대' 선호…충청, 세종·청와대 '팽팽'
대선일이 6월3일로 결정됨에 따라 차기 정부의 대통령 집무실을 어디로 할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경우, 일제히 '탈용산'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 일부 국민의힘 대선주자들도 '용산 불가론'을 언급하며 청와대 복귀를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나경원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 등은 집무실 이전과 장소를 언급하는 것은 소모적이란 입장입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60대까지는 절반 이상이 '기존 청와대'를 차기 정부의 대통령 집무실로 선호했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세대별 지지 기반인 40대 60% 이상이 '기존 청와대'를 선택했습니다. 40대 '청와대' 60.6% 대 '세종' 20.0% 대 '용산' 14.4%, 50대 '청와대' 54.9% 대 '용산' 21.5% 대 '세종' 19.8%, 60대 '청와대' 53.1% 대 '세종' 22.3% 대 '용산' 21.1%였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70세 이상에서도 '기존 청와대'를 선택한 응답이 가장 높았습니다. 70세 이상 '청와대' 41.0% 대 '용산' 26.7% 대 '세종' 12.9%로 집계됐습니다.
20대와 30대의 경우, '기존 청와대'와 '세종시 정부 청사'를 지목한 응답이 팽팽했습니다. 20대 '세종' 37.5% 대 '청와대' 30.6% 대 '용산' 19.7%, 30대 '청와대' 38.9% 대 '세종' 31.8% 대 '용산' 21.8%였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충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기존 청와대'를 차기 정부의 대통령 집무실로 꼽았습니다. 보수 진영의 핵심 기반인 대구·경북(TK)조차 '청와대' 49.1% 대 '용산' 21.8% 대 '세종' 20.2%로, 절반가량이 '기존 청와대'를 선택했습니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청와대' 41.7% 대 '세종' 25.2% 대 '용산' 24.2%로, '기존 청와대'를 선택한 응답이 높았습니다. 수도권과 호남 등에서도 차기 대통령 집무실로 '청와대'를 선호하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서울 '청와대' 47.6% 대 '세종' 24.2% 대 '용산' 21.7%, 경기·인천 '청와대' 51.5% 대 '용산' 22.1% 대 '세종' 16.4%, 광주·전라 '청와대' 52.4% 대 '세종' 34.9% 대 '용산' 9.4%, 강원·제주 '청와대' 45.9% 대 '세종' 21.1% 대 '용산' 20.7%였습니다.
정부세종청사가 자리한 충청의 경우, '기존 청와대'와 '세종시 정부 청사'를 차기 대통령 집무실로 선택한 응답이 팽팽했습니다. 대전·충청·세종 '세종' 37.4% 대 '청와대' 36.7% 대 '용산' 19.6%로 집계됐습니다.
사진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중도층·진보층 과반 '청와대'…민주당 지지층, 단 1.5%만 '용산'
정치 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선 '청와대' 50.1% 대 '세종' 24.0% 대 '용산' 15.9%로, 절반 이상이 기존 청와대를 차기 대통령 집무실로 바랐습니다. 진보층도 '청와대' 59.5% 대 '세종' 29.6% 대 '용산' 5.2%로, 60%가량이 청와대를 선택했습니다. 보수층의 경우, '용산' 39.8% 대 '청와대' 33.4% 대 '세종' 18.0%로, 차기 대통령 집무실로 '현 용산 대통령실'과 '기존 청와대'에 대한 선호도가 팽팽했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용산' 52.3% 대 '청와대' 25.0% 대 '세종' 13.9%로, '현 용산 대통령실'을 선택한 응답이 절반 이상 됐습니다. 보수층과 다르게 '현 용산 대통령실'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청와대' 63.2% 대 '세종' 30.8% 대 '용산' 1.5%로, 윤석열정부가 자리를 잡았던 용산을 강하게 외면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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