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캠프 "민주당, 국민경선 유지해야…논의 테이블 만들어달라"
2025-04-11 10:55:44 2025-04-11 14:13:31
[뉴스토마토 신태현·차종관 기자]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민주당 경선룰이 국민경선을 없애는 방향으로 추진되는 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후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논의 테이블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동연 캠프에 합류한 고영인 전 경제부지사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이 있는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대선특별당규준비위원회의 논의가 심각히 우려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국민선거인단을 없애는 방향이라는 여러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고 전 부지사는 이어 "'시간이 없다, 역선택이 우려된다'는 막연한 구실로 국민경선을 파괴하려는 결과를 보인다면 우리 캠프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우리가 요구해온 후보 측 대리인 논의 테이블을 만들어 논의해달라"고 했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자동차 부품 관세 대응을 위한 미국 출장에 앞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또 "우리가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만들어온, '당직은 당원에게, 공직은 국민에게'라는 국민선거인단 모집 국민경선 원칙을 파괴하지 말라"며 "탄핵 국면에서 보여준 광범위하고 다양한 응원봉 연대의 힘을 국민선거인단으로 모아야 본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고 전 부지사는 그러면서 특별당규특위 위원들에게 캠프 입장을 전달했다고 했습니다. 그는 "급한 마음으로 전달한 입장은 '시간이 없었다면 과거에 숙성된 논의 결과로 만들어진 룰을 적용하는 걸 양해를 구하면 받아들일 수 있지만 룰을 만드는 데 후보들 의견 안 받으면 유불리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기본 원칙은 국민경선 원칙이고 19대·20대 대선 방식 적용해라, 권리당원도 원래대로 12개월 당비 납부 지켜라, 다양한 뜻 모을 수 있도록 2주 정도는 확보해달라'(는 내용도 포함된다)"고 말했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대선 경선 캠프에 합류한 고영인 전 경제부지사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동연캠프)
 
 
그러면서 "이번 기자회견은 (김 지사가 바빠서) 의견을 보완할 수 없었다"며 "평상시 김 지사의 철학을 헤아리고 내부 캠프 논의를 거쳐서 (입장 발표)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국민선거인단이라고 하는 원래 취지와 원칙을 무시하면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냐. (불출마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심각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한편, 민주당 특별당규특위는 지난 10일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룰'을 정하기 위해 회의를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입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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