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아우디의 이탈로 이른바 '독3사(BMW·벤츠·아우디)' 체제가 붕괴하면서 수입차 3위 쟁탈전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처음 수입차 판매 3위에 오른 테슬라와 하이브리드(HEV) 인기에 흐름을 탄 렉서스, 전기차 가격을 낮춘 볼보 등의 3위 경쟁에 이목이 쏠립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수입차 브랜드는 BMW로 연간 7만3754대 판매를 달성했습니다. 벤츠가 6만6400대로 2위에 올랐습니다. 3위는 2만9750대를 판매한 테슬라였습니다. 4위 볼보(1만5051대), 5위 렉서스(1만3969대), 6위 토요타(9714대), 7위 아우디(9304대)가 뒤를 이었습니다.
보통 1위권과 3위권 격차가 커서 서로 위치가 뒤바뀔 가능성은 적습니다. 하지만, 1위와 3위 경쟁권끼리는 차이가 크지 않아 언제든 순위가 바뀔 수 있습니다. 때문에 1위 경쟁은 물론 3위권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올해 1월과 2월을 종합해 보면, 3위는 렉서스(2463대), 4위 테슬라(2227대), 5위 볼보 (2079대) 순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차로만 갈리던 수입차 순위 싸움에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가진 모델이 출시되면서, 순위가 개편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렉서스의 상승세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에 따른 하이브리드 차의 열풍 때문으로 보입니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HEV 판매량은 38만4613대로 전년대비(30만9164대) 27.6% 증가했습니다. 렉서스는 일본 불매 운동 이후 판매량이 급감했으나, 이후 지난 2023년부터 제 궤도에 오른 이후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수입차 상위권을 유지 중입니다.
전기차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테슬라는 여전히 강세를 보입니다. 지난 1월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미뤄진 영향으로 단 5대 판매에 그쳤지만, 지난달에는 2222대를 판매하며 단숨에 수입차 판매 4위까지 올랐습니다. 올해 가성비 모델인 모델Q를 공개하면서, 3위 경쟁에 힘을 쏟을 계획을 세웠습니다.
볼보도 올해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X30의 흥행을 발판 삼아 수입차 3위를 노리고 있습니다. EX30의 경우 국내에 2월 출시한 직후 초도 물량 500대가 모두 팔리며 흥행 조짐을 보입니다. 이달부터 EX30을 본격 출고하는 만큼, 1분기 이후 볼보의 국내 판매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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