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4조' 눈 앞 다이소…사업 무한확장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나선 다이소
본업과의 시너지 고려한 사업들로 승부
"불황형 소비 전략에 최적화된 채널"
2025-03-05 15:56:27 2025-03-05 17:10:19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그간 저가 상품을 주력으로 다뤄왔던 오프라인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가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를 무섭게 확장하고 나서 눈길을 끕니다. 다이소는 '천원경영'을 전면에 내세울 만큼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갖춘 제품 판매에 집중하며, 지갑 사정이 넉넉지 않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습니다.
 
특히 다이소는 지난해 매출이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될 만큼 실적 고공행진을 기록하며 사세를 빠르게 확장하는 추세인데요. 이를 토대로 다이소는 기존 생활용품을 넘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판매, 퀵커머스(Quick Commerce) 서비스 도입 등 본업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사업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퀵커머스부터 건기식까지…카테고리 무한 확장
 
5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이달부터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일부 지역에서 '오늘 배송'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합니다. 이는 소비자가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앱) '다이소몰'을 통해 매일 오후 5시까지 결제를 완료하면, 다이소가 인근 매장에서 상품을 마련해 당일 배송을 보장하는 서비스입니다. 배송비는 5500원이며 1회 주문 시 최대 5㎏까지 주문할 수 있습니다. 주문량이 많다면 2~3회에 걸쳐 배송됩니다.
 
이처럼 다이소가 오늘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은 나날이 확대되는 온라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서입니다. 앞서 지난 2023년 연말 다이소는 매장 배달 기반의 '샵다이소'와 한웰이쇼핑이 운영했던 다이소몰로 분리 운영되던 방식을 통합해 다이소몰로 일원화했는데요.
 
이는 전국에 매장을 1500개 이상 확보하고 경기 용인·안성, 부산 등 국내 주요 거점에 대형 허브 센터를 구축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아울러 다이소는 올해와 내년에 걸쳐 경기 양주에 허브 센터를 추가로 완공한다는 방침인데요.
 
다이소는 건기식 시장 진출에도 나선 상황입니다. 다이소는 지난달 24일부터 전국 약 200개 매장에서 대웅제약 등에서 생산한 30여종의 건기식 판매에 돌입했습니다.
 
다이소는 종합 비타민제, 칼슘제, 눈 영양제, 혈류 개선에 도움을 주는 오메가3 등의 건기식을 취급하고 있는데요. 약사 단체의 반발로 일부는 판매가 중단됐지만, 가격은 3000원과 5000원의 균일가로 책정되면서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이소는 저가 화장품 유통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침투했는데요. 다이소는 뷰티 카테고리에서 59개 브랜드, 총 466종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업계는 다이소가 립스틱, 스킨케어, 파운데이션, 아이섀도 등 다양한 제품들을 1000~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 것이 빠른 시장 안착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매출 고공행진…소비자 니즈 정확히 파악
 
이처럼 공격적인 확장 마케팅을 펼치는 다이소는 실적 측면에서도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이소의 매출액은 △2019년 2조2362억원 △2020년 2조4215억원 △2021년 2조6048억원 △2022년 2조9458억원 △2023년 3조4605억원 등 꾸준히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요. 아직 추정치이긴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연간 매출액이 4조원을 돌파한 것이 확실시됩니다.
 
아울러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다이소의 전체 매장 수는 지난 2020년 1339개에서 3년 만인 2023년 1519개로 늘면서, 내실과 외연 성장이 부드럽게 맞물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업계는 다이소가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성해 내는 점에 주목합니다.
 
한 오프라인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이소의 판매 타깃은 매우 명확하다. 다양한 상품을 5000원 이하의 균일가로 살 수 있다는 자체가 소비자의 선택 부담을 덜어주는 일이다. 판매 카테고리 확대도 모두 이 범위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이 같은 특성을 내세워 다이소는 지갑 사정이 얇은 학생층까지 광범위하게 흡수하고 있다. 다른 오프라인 유통 채널 대비 수요층의 연령대가 압도적으로 넓은 것은 분명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한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다이소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 수도 많지만 상당수가 핵심 권역에 위치해 있는 점이 중요하다"며 "자체 매장과 물류 센터를 배송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타 오프라인 업체 대비 배송 경쟁력을 발휘하기 용이하다"고 말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할수록,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은 양극화하기 마련이다"라며 "다이소는 이 같은 불황형 소비 전략에 최적화된 채널이라 봐도 무방하다. 경기 불황이 지속될수록 이 같은 초저가 유통 시장은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다이소 매장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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