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서울 강서구의 변화가 독보적입니다. 마곡지구를 중심으로 첨단산업이 성장함과 동시에 구청 차원의 다양한 복지정책이 확대되고 있는 겁니다. 강서구가 바야흐로 ‘서울 서부의 핵심 자치구’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엔 경찰청 차장 출신인 진교훈 강서구청장이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K-정책금융연구소는 ‘이달의 좋은 정책’을 선보인 지자체로 강서구를 선정했습니다. 강서구는 마곡지구의 첨단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정책뿐 아니라 마곡 코엑스 개관, 이마트 트레이더스 입점 등 지역 인프라 확충은 물론 △어르신 일자리 창출 및 확대 △녹색 도시 조성 △주거 취약계층 이사비 지원 △전세사기 피해 지원 조례 제정 등의 정책을 통해 주민들 삶의 질을 높이고 강서구만의 차별화된 행정을 펼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뉴스토마토> 유튜브 ‘야단법석’에 출연해 강서구의 미래 전략과 정책 방향을 설명했습니다. 또한 경찰청 차장 출신으로서 윤석열씨 탄핵 사태와 경찰 조직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견해도 함께 밝혔습니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오른쪽)은 임혜자 K-정책금융연구소 부소장이 진행하는 <뉴스토마토> 유튜브 '야단법석'에 출연해 강서구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경찰청 차장 출신으로 33년간 경찰에서 근무한 경력을 통해 바라본 12.3 내란 사태 문제를 날카롭게 분석했다. (사진=뉴스토마토)
“강서구, 서울 서부의 교통·비즈니스 중심지로”
서울에서 가장 주목받는 개발 지역 중 하나는 마곡지구입니다. 강서구청은 마곡지구를 수도권을 대표하는 미래형 도시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진 구청장은 "현재 마곡지구에는 여러 연구개발(R&D) 연구소들이 활발히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마이스(MICE) 단지도 조성됐다"며 "마곡지구는 강남 여의도와 함께 서울을 대표하는 업무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고 했습니다.
강서구는 마곡을 기반으로 첨단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돼 있습니다. 인공지능(AI), 바이오, 스마트 기술 등 미래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이곳으로 속속 입주하고 있는 겁니다. 동시에 마곡은 ‘서울 서부의 혁신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강서구는 대규모 인프라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입니다. 마곡 코엑스 개관, 이마트 트레이더스 입점 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김포공항과 6개 지하철 노선을 활용한 교통망 강화도 추진 중입니다. 진 구청장은 "서울 홍대입구역부터 부천 대장지구를 연결하는 ‘대장·홍대선’ 등 신교통망 확충이 완료되면, 강서구는 서울 서부의 핵심 교통 허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스토마토> K-정책연구소가 선정한 강서구의 '이달의 좋은 정책'. (이미지=뉴스토마토)
전국 최초 ‘전세사기 피해 지원 조례’
강서구의 복지정책도 눈에 띕니다. 전국 최초로 ‘전세사기 피해 지원 조례’를 제정하며 약자 보호 정책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실질적 회복을 돕기 위해 마련된 이 정책은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진 구청장은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피해자들과 직접 만나 실질적인 대책을 논의했다"며 "논의에서 도출된 문제점과 해결책을 관계 기관에 전달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어르신 일자리 창출 및 주거 취약계층 지원에도 적극적입니다. ‘어르신 일자리 창출 확대’ 사업은 어르신 일자리를 2023년 3566개에서 2024년 5433개로 늘렸으며, ‘주거 취약계층 이사비 지원’은 연간 기초생계·의료수급자 150가구를 대상으로 지원 중입니다. 또 차상위계층 30가구 대상 연 최대 100만원을 지원하는 ‘까치 익스프레스’ 사업도 있습니다. 취약계층 이사비 지원은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서구가 유일합니다.
진 구청장은 "주민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습니다.
강서구의 오랜 숙원 사업 해결을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 구청장은 "강서구의 상당 부분이 고도제한 규제로 인해 발전에 제약을 받고 있다"며 "국토교통부, 국회와 협력해 고도제한 문제와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등 현실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내년에는 강서구청 신청사가 마곡으로 이전할 예정이며 기존 구청사 부지 활용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이 지난해 9월10일 국회에서 열린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 조기 시행을 위한 국회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강서구청)
“12·3 내란 때 경찰도 동원…경찰은 국민 위한 조직돼야”
진 구청장은 최근 정국을 뒤흔든 12.3 내란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경찰청 차장 출신인 그는 “경찰 조직이 이번 내란 정국에서 일부 역할을 담당했단 점이 너무 안타깝다. 경찰 내부의 구조적 문제와 함께 고 안병하 전 전남경찰국장을 떠올렸다”고 말했습니다. 안 전 국장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강경 진압 명령을 거부하다 고문을 당해 숨졌습니다. 경찰 공무원 출신인 진 구청장에겐 대선배입니다. 진 구청장은 "경찰이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고 국민을 위한 조직으로 남아야 한다는 점을 다시금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검찰 개혁의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진 구청장은 "문재인정부에서 도입한 경찰 국가수사본부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없었다면 검찰이 독점적으로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를 운영했을 것"이면서 “다음 정부에서도 검찰 개혁이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며, 특히 수사와 기소의 분리가 핵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33년 경찰 공무원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자치단체장으로 새롭게 도전 중인 진 구청장의 롤모델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입니다. 진 구청장은 “김대중 대통령님은 고난 속에서도 민주주의, 민생, 평화를 지키며 미래지향적 정책을 펼쳤다"며 "나 역시 강서구민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진 구청장이 꿈꾸는 강서구의 미래는 ‘스마일 시티’입니다. 그는 “강서구의 주인은 강서구민”이라면서 “저는 주민들의 뜻을 실현하는 일꾼일 뿐"이며 "구민 한 분 한 분이 환하게 웃는 ‘스마일 시티 강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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