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약보합 마감…미 증시 폭락에도 선방
트럼프 관세 충격에 글로벌 증시 흔들
코스피, 하락 출발해 낙폭 줄여… 방산·조선주 '급등'
2025-03-04 16:53:16 2025-03-04 16:53:16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코스피 지수가 약보합권에서 마감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우려에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선방했습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보다 3.86포인트(0.15%) 내린 2528.92에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58포인트(0.42%) 내린 2522.20으로 출발해 낙폭을 줄였습니다. 장중 상승 전환하기도 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23억원, 147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습니다. 개인은 홀로 2063억원 순매수하며 분전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SK하이닉스(000660)(-2.16%), LG에너지솔루션(373220)(-5.68%), 현대차(005380)(-1.40%), 셀트리온(068270)(-0.27%), NAVER(035420)(-0.72%), KB금융(105560)(-0.51%) 등이 하락 마감했습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36%), 기아(000270)(0.11%),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18.01%), HD현대중공업(329180)(6.25%), 한화오션(042660)(14.54%), 현대모비스(012330)(1.83%), 신한지주(055550)(0.65%) 등은 상승 마감했습니다. 삼성전자(005930)는 보합으로 장을 마무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파행된 가운데, 유럽의 군비 증강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방산 업종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18.01%(10만7000원) 상승한 70만1000원에 마감하며 4거래일 만에 반등했습니다. 현대로템(064350)(10.87%), LIG넥스원(079550)(7.39%), 한화(000880)(9.86%), STX엔진(077970)(6.83%), 풍산(103140)(7.65%), 한국항공우주(047810)(7.29%) 등 방산 관련주도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증권가는 한국 방산 기업이 신속한 납기와 가격 경쟁력으로 유럽 방위비 증가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미 갖춘 한국산 무기체계의 경쟁력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방산주뿐 아니라 조선주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한화오션(042660)(14.54%), HD한국조선해양(009540)(10.05%), HD현대중공업(329180)(6.25%), 삼성중공업(010140)(2.08%), HD현대(267250)미포(3.43%) 등이 동반 상승 마감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관세 안전주'로 평가받는 조선업종에 매수세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무역대표부가 중국 선사 및 중국산 선박 관련 국제 해상 운송 서비스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 조선사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 조선사의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며,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승인 재개 및 군함 건조 협력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코스닥은 전일보다 6.06포인트(0.81%) 하락한 737.90에 장을 마쳤습니다. 전장보다 4.28포인트(0.58%) 내린 739.68로 출발해 730.96까지 내리기도 했으나 장 후반 하락폭을 다소 줄였습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2억원, 367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홀로 424억원 순매수했습니다.
 
시총 상위 10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7540)(-5.97%), 에코프로(086520)(-6.59%), 삼천당제약(000250)(-2.16%), 휴젤(145020)(-1.58%), 클래시스(214150)(-9.35%)가 하락했습니다. 반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알테오젠(196170)은 전일 대비 3.36% 상승으로 40만원을 돌파했습니다. 이어 HLB(028300)(0.11%),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0.73%), 리가켐바이오(141080)(3.55%), 파마리서치(214450)(7.56%)도 상승 마감했습니다.
 
앞서 간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9.67포인트(-1.48%) 내린 4만3191.24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04.78포인트(-1.76%), 497.09포인트(-2.64%) 하락한 5849.72, 1만8350.19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6원 내린 1461.8원에 마감했습니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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