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톱2, 호실적에도 미래 수익성 ‘적신호’
신계약 CSM, 삼성 10.1%·한화 16.5%↓
2025-02-21 16:14:44 2025-02-21 18:34:22
[뉴스토마토 임지윤 기자] 생명보험업계 톱2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작년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미래 수익성 지표는 되레 악화했습니다. 
 
21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업권 1위인 삼성생명의 지난해 기준 신계약 마진(CSM)은 전년 3조6280억원 대비 3670억원(10.1%) 감소한 3조261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자회사 편입을 앞둔 삼성화재 신계약 CSM(3조4512억원)에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CSM은 보험 계약 시 미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를 의미합니다. 새 회계기준인 IFRS17 체계에서 보험사의 미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삼성생명의 신계약 CSM 배수는 1년 만에 14.2배에서 10.5배로 떨어졌습니다. 신계약 CSM 배수는 신계약 CSM을 월납환산 초회보험료로 나눈 값으로, 높을수록 양질의 상품을 판매했다는 의미입니다.
 
한화생명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지난해 한화생명의 신계약 CSM은 2조123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2조5412억원보다 4181억원(16.5%)나 급감했습니다. 보유계약 CSM 역시 9조2385억원에서 9조1091억원으로 1.4% 줄었습니다.
 
다만 보험업권에선 신계약 CSM 감소 현상이 특정 보험사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는 견해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회계제도가 개정되면서 무·저 해지 보험 해지율 관련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변경과 보험 부해 할인율 인하 조치가 강화되면서 CSM이 상각되는 형태로 인식된 탓에 업권 전반적으로 신계약 CSM이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금리가 지속해서 하락하면서 보험 신계약 CSM 규모가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다소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보험업권은 현재 CSM 극대화를 위해 건강보험을 포함한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는 방향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변화 중입니다. 신계약 CSM 확대를 위해 생명보험사들의 경우 손해보험사들과 경쟁까지 펼치고 있습니다. 향후 금리가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보험부채 할인율과 지급여력비율(K-ICS) 하락 위험에 처할 수 있기에 수익성 방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삼성생명만 놓고 보더라도 신계약 CSM 가운데 건강보장 CSM은 1조8852억원으로 전년보다 42.3% 증가했습니다. 그런데도 사망보장 CSM이 1조2865억원으로 40% 가까이 감소하면서 전체 신계약 CSM 하락을 불러왔습니다.
 
앞으로 어떤 보장성보험을 상품 포트폴리오에 담느냐가 CSM 실적을 좌우할 전망입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지난해 신계약 CSM이 늘어난 보험사들을 보면 연금 저축보험보다는 보장성 보험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농협생명의 작년 기준 신계약 CSM은 8413억원으로 전년 동기 5263억원 대비 63.1%나 늘었습니다. 작년 7월 출시한 '암플러스NH치료보험'이 출시 12일 만에 신계약 건수 1만건을 돌파하는 등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결과입니다. 같은해 미래에셋생명도 보장성 상품 포트폴리오에서 2023년까지 50%가 되지 않던 건강상해 비중을 지난해 70% 수준으로 높이며 신계약 CSM이 3946억원으로 전년 2918억원보다 35.2% 증가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임지윤 기자 dlawldbs2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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