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연맹 “로컬라이저 장애물 철거 지연 유감”
"국토부 개선 대책 실질적 방안 없어"
조종사 3분의 2가 즉각 철거에 동의
국토부 "철거는 충분한 검토 필요"
2025-02-14 11:53:51 2025-02-14 11:53:51
[뉴스토마토 박혜정 인턴기자] 대한민국 조종사 노동조합연맹(이하 조종사연맹)은 14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넘었음에도 참사의 원인인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장애물 철거가 지연되고 있다며 입장문을 통해 즉각 철거를 요청했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둔덕 모습(사진=연합뉴스)
 
국토교통부는 앞서 지난달 전국 공항 특별 안전점검을 통해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등 7개 공항에서 9개의 콘크리트 둔덕 등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로컬라이저 시설을 확인하고 개선대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에 조종사 연맹은 “개선 대책에는 장애물(철거)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이 누락됐으며 예산 운영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연맹은 지난달 23일에서 28일 5일간 1426명의 조종사를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인용하며 주장을 뒷받침했습니다. 조사 결과 조종사 950명(66.1%)가 공항 로컬라이저 항공 장애물을 즉각적인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는 겁니다.
 
이들은 “당장이라도 조류충돌, 항공기 결함 등의 이유로 엔진정지 등 최악의 비상상황 발생 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와 유사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며 “조종사가 활주로 안착을 하더라도 안전과 생명확보를 담보할 수 없어 조종사와 승무원들은 두려운 마음으로 운항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시설물이 있는 7곳 공항은 로컬라이저가 필요한 정밀 계기접근(ILS) 착륙을 대체할 수 있는 성능 기반 항법 접근(RNAV) 절차가 운영되고 있어 일부 악기상 상황을 제외하고는 운영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연맹은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지난 12일 국토부에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국토부 관계자는 “둔덕이 문제가 있다고 바로 철거할 시 뒤따르는 안전 문제가 있어 충분한 기술 검토가 필요”하다며 “현재 외부 전문가와 철거 방침을 논의 중이며 3월 초에 계획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최단 기간 내 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혜정 인턴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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