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승주 기자] 고등학교 때 교련시간이라고 있었습니다. 요즘 고교생들은 생소한 단어일겁니다. 고무로 만들어진 M16 모형총을 들고, ‘적’을 찔러 죽이는 총검술을 교련 선생 주도하에 운동장에서 갓 17세 학생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습니다.
물론 시험도 봤습니다. 제대로 못하면 군출신 교련 선생의 ‘조인트’가 ‘소년병’들의 정강이로 날아오기도 했습니다. 고무총을 갖고 대다수는 전쟁놀이로 여기며 장난치곤 했더랬지요. 어린 아이들에게 총은 그저 애들 놀이개로만 인식된 겁니다.
그러다 대다수 대한민국 남자 아이들은 때가 되면 군대란 곳을 갑니다. 총을 실제로 본 것은 훈련소입니다. 기억이 가물거리긴 하지만 실제 총을 받고 총번을 외우고, 무슨 엄숙한 신고식 치르듯 총기 수여식도 가졌습니다.
그래도 실탄을 안 줬으니, 고교 때 고무총과 다른 느낌은 없었습니다. 한달이 다 돼 가던 무렵인 듯 한데, 사격을 했습니다. 그 전에 뭐 이런저런 몸이 고달픈 사격훈련준비(PRI)를 하고, 총구 가늠자 부분인가에 바둑돌이었나 작은 조약돌이었나를 올려두고 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