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주요 핵심과제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부상으로 더욱 뜨거워진 글로벌 AI 경쟁에 정부가 나서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인데요. 2030년까지 3만장 규모 GPU를 기반으로 AI 서버 구축을 완료한다는 기존 계획을 2026년 말로 앞당기고, 우선 올해 안에 1만5000장의 GPU를 확보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브리핑룸에서 '2025년도 과기정통부 핵심과제 추진상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5년도 과기정통부 핵심과제 추진상황'을 발표하며 "딥시크를 통해 우리 스타트업에도 상당히 용기를 준 게 아닌가 생각하지만, 문제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2030년까지 3만장의 GPU 구입 계획을 좀 더 앞당겨 2026년 말, 늦어도 2027년 초를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연내 1만5000장의 GPU를 구축했으면 좋겠다"며 "올해 이 같은 GPU 구입과 AI 서버 구축을 위해선 추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GPU 1만5000장은 오픈AI가 GPT-4o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쓴 것으로 알려진 규모와 유사한 수준입니다.
유 장관은 추경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AI와 연구개발(R&D) 분야에 5조원+α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야당의원들의 최근 입장엔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AI가 시급한 부분도 있지만, 그렇다고 민간이 하는 일을 국가예산만으로는 할 수 없다"며 "미국의 경우 기업의 자본력이 크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정부에서 마중물 역할을 해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4일 '2025년도 과기정통부 핵심과제 추진상황' 브리핑에서 AI 관련 규제법은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 규제 방향성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는데요. 유 장관은 "딥시크가 충격으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사실 예견된 일"이라며 "글로벌 AI 강국은 미국과 중국으로 이미 알려져 있는데, 이런 나라는 대체로 규제란 것이 크게 없다. 그런 맥락에서 세계로 두 번째 제정된 우리 AI기본법은 EU의 법을 따라가선 안되고, 최소한의 규제를 통해 완성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계속해서 AI 관련 정책 발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우선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사업 설명회를 오는 7일 개최하고 28일까지 사업참여 의향서를 제출하는 기업·기관 등에 공모지침서를 제공합니다. 2월 말에는 AI컴퓨팅 인프라 확충, 데이터센터 규제개선 등을 포함하는 'AI컴퓨팅 인프라 발전전략'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서는 2025년 주요 사업 계획도 발표됐는데요. 오는 3월 중 최적요금제 고지 제도 도입을 위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을 추진합니다. 알뜰폰 도매대가 인하를 위해 관련 고시를 이달 중 개정하고, 양자 분야 범부처 역량을 결집하는 민관합동 양자전략위원회는 3월 내 출범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