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위주로 한 미디어 확산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사업자들간 합종연횡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OTT 플랫폼 사업자들은 콘텐츠 다양화를 위해 신규로 제휴 범위를 넓히고 있고, OTT에 대항해 3사 연합을 꾸렸던 지상파들은 콘텐츠 매출 확대를 위해 OTT 플랫폼과 손을 잡는 추세입니다.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는 격언이 최근 미디어 시장에서도 여실히 증명되고 있습니다.
티빙이 KBS와 손잡고 신규 드라마를 동시 공개합니다. 다음달 5일 KBS2TV에서 방영하는 지진희·이규형 주연의 수목드라마 '킥킥킥킥'을 티빙에서도 같은 날 공개합니다. 티빙은 향후 태양의 후예, 쌈 마이웨이, 구르미 그린 달빛, 화랑 등 KBS에서 인기를 끌었던 대표 드라마들도 순차적으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현재까지는 신작 드라마 1개와 구작 드라마 4편 공개까지만 합의가 이뤄졌지만, 추후 협력 범위는 넓어질 수 있습니다.
티빙을 통해 KBS 드라마 킥킥킥킥이 다음달 5일 동시 공개된다. (사진=티빙)
넷플릭스는 지난해 말 SB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올해부터 6년간 SBS의 신규 드라마 일부가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동시 공개됩니다. 런닝맨, 그것이 알고 싶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골 때리는 그녀들과 같은 SBS의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 모래시계, 스토브리그, 펜트하우스 등 과거 인기를 끌었던 SBS의 구작 드라마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피지컬100, 나는 신이다, 피의 게임 등 자체 리소스로 제작한 콘텐츠를 넷플릭스 등에 공급해 왔던 MBC는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콘텐츠인 무빙을 전편 내보내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와 SBS가 K-콘텐츠 경쟁력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방문신 SBS 사장(왼쪽),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VP. (사진=넷플릭스)
그간 지상파 드라마는 대부분 지상파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웨이브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플랫폼 독주를 위한 '쩐의 전쟁'이 본격 전개되면서 웨이브는 티빙과 합병을 추진 중입니다. 이에 콘텐츠 독점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전략적 협력으로 콘텐츠 공급처를 확대할 필요성이 커졌는데요. 지상파들이 콘텐츠 공급을 확대하면서 수익을 늘리는 전략을 취하게 된 이유입니다. OTT 플랫폼들도 넷플릭스와 티빙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 수급이 필요한데, 지상파와 이해관계가 떨어졌다는 평입니다.
국내 미디어 경쟁이 OTT로 집중되면서 향후 지상파 콘텐츠 확보전에 이어 다양한 외부 파트너십이 강화될 전망입니다. 티빙은 애플TV와 제휴 관계를 맺고, 최근 애플TV에서 선보인 해외 신작 드라마를 티빙에서 동시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월 5500원 광고형 스탠더드 요금제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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