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윤석열 출석 임박…헌재 앞 아수라장
2025-01-21 12:31:22 2025-01-21 12:31:22
[뉴스토마토 차종관 기자] 내란수괴 윤석열씨가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직접 출석할 예정입니다. 헌법재판소 앞은 오전부터 집결한 아스팔트 보수들에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21일 서울시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의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는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이 열리는 21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를 찾았습니다. 헌재 앞에는 도로를 따라 경찰 버스 차벽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경찰 병력도 계속 충원되고 있었습니다. 현직 대통령의 출석이 예정된 만큼, 평소보다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21일 서울시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 내란수괴 윤석열씨를 비호하는 화환들이 늘어서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담벼락을 따라서는 '계엄은 정당하다', '대통령님 힘내세요' 등이 적힌 화환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아스팔트 보수들도 저마다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펼쳤습니다. 한 30대 여성은 스피커를 가져와 '멸공의 횃불'을 재생했습니다.
 
21일 서울시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시민단체 경실련이 윤석열씨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헌재 정문에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윤씨 파면을 통해 무너진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아스팔트 보수 10여명은 이 모습을 보더니 경실련 기자회견 쪽으로 접근, "공산당 꺼져라", "계엄은 합법이다", "북한으로 가라" 등 고성을 지르며 방해했습니다. 삿대질을 하거나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하는 등 위협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아스팔트 보수들은 경실련의 기자회견을 취재하는 기자들에게도 '간첩'이라며 비난했습니다. "대통령이 불쌍하지도 않냐, 편파 보도 중단하라"고 윽박지르기도 했습니다.
 
21일 서울시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한 아스팔트 보수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경찰은 이들 사이에 통제선을 치고 충돌을 방지했습니다. 아스팔트 보수들은 "우리를 막지 말고 저 빨갱이들을 체포하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21일 서울시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한 아스팔트 보수가 차량에서 내린 뒤 난동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대형 스피커를 탑재한 차량도 등장했습니다. 이 차는 헌재 앞을 느리게 지나가면서 윤씨를 비호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경찰이 제지하자, 차주는 갑작스럽게 하차한 후 헌재 입구로 난입하려 했습니다. 경찰이 몸으로 막고 기자들이 몰려와 사진을 찍는 상황이 몇십분간 이어졌습니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오늘 헌법재판소에 대통령 출석이 예정돼 있다. 그러므로 이곳은 대통령 경호구역"이라며 "주변에 계신 시민 분들은 안국역 5번 출구나 재동초등학교 사거리로 이동해 달라"고 방송했습니다.
 
현장 경찰들은 아스팔트 보수들과 대화하며 타이르고 헌법재판소 100m 밖으로 내보내려 애썼습니다. 하지만 아스팔트 보수 대다수는 자리를 지키겠다며 고집을 부렸습니다.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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